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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2분기 최대 흑자냈지만 배터리는 ... "4분기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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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2분기 최대 흑자냈지만 배터리는 ... "4분기 흑자전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07.2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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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2조3292억원…고유가·정제마진 강세 영향
반년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
SK온, 매출 늘었지만 적자 확대…"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수출현황.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수출현황. ⓒSK이노베이션

[매일산업뉴스]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 영향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터리사업은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맞물리면서 326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회사측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손익분기점 달성해 올해 배터리사업에서 총 7조원 중반 이상의 매출 목표치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개최한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1조2528억원) 대비 매출은 76.9%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5560억원) 보다 318.9%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 실적(매출액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반년만에 4조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 증가, 설비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올 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개선의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2022년도 2분기 경영실적 ⓒSK이베이션
SK이노베이션 2022년도 2분기 경영실적 ⓒSK이베이션

올해 석유제품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반도체에 이어 상반기 주요 수출품목 2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65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인한 환 관련 손실 증가 및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3191억원이 발생해 2조101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구매비용 증가로 순운전자본이 증가하고 배터리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조8710억원 증가한 10조283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및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7224억원 증가한 2조2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설비운영 최적화와 트레이딩 손익확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유황 연료유(FO)와 저유황 FO간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신설한 No.2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마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448억원 증가한 7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영향 및 고정비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윤활유사업은 기유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에 따른 윤활유 판가 상승 및 재고관련 손익 효과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436억원 증가한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광구 운영비 및 일부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20억원 감소한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  4분기 흑자전환" ... 자신감 내비친 이유는?

배터리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81억원 증가한 1조2880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감소 및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소폭 증가한 3266억원의 손실을 시현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진선미 기획담당은 "상반기 메탈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판매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며 "판매량감소는 내부적이슈라기보다는 반도체 수급이슈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는 경영환경이 다소 우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선미 담당은 "OEM사들과 주요 판매가격을 협상중에 있고,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원자재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서는 등 하반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보인 이유에 대해 "2017년 이후 (배터리 사업은) 매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올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두배 이상 되는 7조원 중반대 혹은 그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하반기 신규 시설 가동 및 반도체 이슈 완화에 따라 상반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포드-CATL LFP 협력은 저가형, 영향없다 ...SK온도 연내 개발완료"

포드사와 중국 CATL 과의 리튬인산철(LFP)배터리 협력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은 "두 회사의 협력은 저가형 모델의 LFP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이라며 "당사의 공급 모델과 겹치지 않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SK온도 올해 내 LFP배터리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과 공급 관련 논의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양산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추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캐펙스(CAPEX·설비투자)와 관련, 회사측은 "올해는 기존 수주나 신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소재 투자가 지속될 예정으로, 연간 6조~6조500억원의 캐펙스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과 그 이후에도 설비투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관련 손익은 3분기 17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손익 규모는 유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재사업은 판매량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 비용 등 운영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99억원 손실폭이 증가하여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의 고저와 관계없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왔다. 배터리·소재 부문에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8조원 가까이 투자를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이미 투자된 금액을 포함해 20조원을 배터리·소재에 투자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스토리데이에서 2025년까지 5년간 총 30조원을 그린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소재 내재화와 관련해 회사측은 "다양한 멤버사가 배터리 소재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협력을 포함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소, 소형원자로(SMR),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에너지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SK㈜와 함께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은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Amogy(아모지)사에 3000만달러(한화 약 380억원)를 투자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도 SK지오센트릭이 지난 달 프랑스 기업 수에즈,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달에는 프랑스 순환경제기업 베올리아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사에 이달 2000만달러(한화 약 260억원)를 투자하는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에도 시황 개선으로 확보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수소, 원자력, 에너지솔루션 스타트업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발굴하고,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서 보다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앞장선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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