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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윤석열 당선인의 향후 韓 산업발전 대응 전략은? ... "3W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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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윤석열 당선인의 향후 韓 산업발전 대응 전략은? ... "3WES"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2.03.30 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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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인수위 워크숍 강연 ... 윤 당선인도 참석
김형태 김앤장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위기 속 3가지 산업 대응 방향 제시
‘에너지(Eenergy)’·‘워터(Water)’·‘사이버보안(Cyber cecurity)’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희망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희망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새정부의 경제현안과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매일산업뉴스]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장기화 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면서 원자재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국제유가 상승 및 탄소중립 정책 추진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날로 심각해져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고 갈 새 정부는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산업대응전략을 어떻게 펼칠까.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6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3WEC’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WEC’는 ‘에너지(Eenergy)’, ‘워터(Water)’, ‘사이버보안(Cyber cecurity)’을 말한다.

윤 당선인도 이날 워크숍에 직접 참석해 김 이코노미스트의 강연을 경청했다. 이에따라 김 이코노미스트의 이날 강연은 향후 5년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변화 양상을 짚으며 우리 경제와 산업의 대응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워터(Water) … “해양금융을 육성하라”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영토는 중국의 2%이지만,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중국의 70%에 달한다”면서 “한국은 물과 바다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조선강국이지만 해운강국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탈탄소화(친환경) 기조와 선주들의 선대 쇄신 계획 등으로 선박 수주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업계에 ‘새로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선박수주에서 중국을 반짝 앞서긴 했지만 연간 수주실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이 세계 1위다.

그렇다면 조선업은 새로운 발주처와 선주를 어떻게 확보하면 될까. 김 이코노미스트는 “선주에 대한 개념부터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자체 물동량이 적기 때문에 해운업을 직접 운영하는 선주, 즉 해운사 형태의 선주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나라가 커야 선주가 많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선주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선주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자체 해운사업을 하기 위해 선박 주문을 내는 해운사( Operator)가 있고, 자체 영업은 하지 않으면서 선박에 투자하는  자산투자자(Asset Player)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박발주를 주도하고 있는 그리스 선주 대부분이 선박 투자를 업으로 하는 일종의 전문 투자자(PEF)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선주를 키우려면 해양금융의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은 제조업이지만 해운업은 금융업”이라면서 “조선업은 친환경규제가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거의 유일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변화와 한국경제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변화와 한국경제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ESG딜레마에 빠져있는 에너지(Eenergy) …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라(CCS)”

최근 S&P500 미국 대형주 인덱스에서 ‘베스트 퍼포밍(best performing)섹터는 테크(기술)섹터나 금융섹터가 아닌 에너지섹터였다고 김 이코노미스트는 소개했다.

전 세계 정부들은 ‘탄소중립2050’ 목표달성을 위해 탄소중립법까지 만들어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이나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기업에 앞다퉈 각종 보조금(인센티브)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로 지난 25일부터 탄소중립법을 시행하는 14번째 국가가 됐다.

최근들어서는 정책 당국보다 시장에서 오염유발 업체들에게 훨씬 더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월 화석연료 노출을 줄이는 등 기후변화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투자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석유회사 BP(British Petroleum)도 지난 2월 “우리 회사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순제로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주로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Storage, CCS)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대형석유사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전략 차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중동, 미국의 대형 석유사들의 전략에 따라 원유를 수입하고, 이를 정제해서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그에 맞춰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석유업체들은 탈산소화와 친환경에 올인(all in)전략을 펴고 있다. 영국의 쉘(Shell)과 BP, 프랑스 토탈(Total) 등이 그렇다. 반면 중동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시간 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은 이 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사들은 유럽경쟁사보다 70% 할증된 가치평가를 한다. 이로써 석유가격 급증시 과대투자를 자제하면서 석유생산의 효율성 제고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석유업체들은 유럽의 석유업체들보다는 저탄소프로젝트에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하고 있다”면서 “대신 탄화수소를 대체하는 기술이나 벤처에만 집중하지 않고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 상쇄하는 기술에 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실제 엑슨모빌은 지난해 이산화탄소포집과 저장기술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은 ‘직접 공기 포집(direct air capture)’ 기술에 투자하고 이를 운반할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직접공기포집’은 말그대로 대기중에 희박하게(~0.04%)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적으로 포집하는 기술로,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Storage, CCS)기술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사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수소경제를 강조해온 만큼 기업들의 관련 사업 진출과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Cyber cecurity) … “오래된 미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시도되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핵심이슈로 떠올랐다.

실제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해외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3개 보안 기업을 인수하고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강화했다. 구글은 미국 보안업체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약 6조67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 성공요인은 사이버 보안”이라면서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의 디지털과 인터넷 의존도가 커질수록 이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도 같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AI(인공지능), 디지털화 등으로 세상이 복잡해지고 첨단화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원형에 충실한 제품을 찾는다"면서 "오래된 미래'가 각광받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해군 천체관측항해법 부활 △영국 민간예비인력(Civilian Reserve)제도 △ 미래 위기관리능력을 측정하는 핵심지표(BIS): 기관메모리 등을 꼽았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사이버공격도 바이러스처럼 진화하고 스스로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때문에 사이버차원의 방어만으론 부족하다”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부터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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