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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무직노조, 올해 첫 임단협 별도협의안 의결 ... "휴대폰 위치추적 삭제"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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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무직노조, 올해 첫 임단협 별도협의안 의결 ... "휴대폰 위치추적 삭제"요구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02.28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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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의원회의서 통과
고과와 상관없이 물가인상 반영한 '최저생계보장인상률' 요구
직원 휴대폰에 깐 '모바일온'앱 위치추적 및 삭제제한 권한 폐지
"교섭단체 진행상황 지켜보며 향후 대응방안 논의할 것"
LG전자 사무직노조 조합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LG전자 사무직노조홈페이지 캡처
LG전자 사무직노조 조합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LG전자 사무직노조홈페이지 캡처

[매일산업뉴스]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올해 첫 임금협상 단체협약 별도 협의안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임단협 활동에 돌입했다.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이하 사무직노조)는 지난 20일 올해 첫 노조 교섭단체 별도 협의안을 대의원회에서 의결하고, 노조 게시판에 공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월 25일 설립된 사무직 노조는 현재 3200여명(교섭요구 당시 기준)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사측과의 임금인상 단체협약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단체협약 별도 협의안을 의결했다.

사무직노조의 올해 첫 단체교섭 별도 협의안의 핵심내용은 ▲저임금 구조 개선 ▲기본급 산출기준 20분의 1 →12분의 1로 변경 ▲포괄임금제도 폐지 ▲직원의 인권 및 개인정보보호 등을 담고 있다.

유준환 노조위원장은 “첫 협상이다보니, 임금협상안에 대한 기본정의부터 먼저 정해야 한다”면서 “이는 작년에 사측에서는 9% 임금인상했다고 했는데, 회사측과 직원들이 생각하는 인상률 계산방식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직급별 고과에 따른 임금인상률과 직급별 초임기본임금이 있는데, 여기에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최저생계보장인상률을 추가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저임금 구조개선을 위해 당해년도 물가상승률 및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최저생계보장인상률’을 고과와 관계없이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기존 전사원 평균인 B를 받게 되는 사원이 1~2%의 임금인상을 적용받게 되면 물가상승률보다 연봉이 낮게 되어 실질적으로 연봉이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은 “작년 회사는 9%의 임금인상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계산방식에 큰 차이가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컸다”면서 “기존 방식대로라면 전부 A를 받았을 때만 4%를 적용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과를 아무리 높게 받아도 직급별 초임임금 기본테이블을 초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 인상분'을 책정해 줄 것도 제시했다.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현재의 연봉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 10년까지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연봉의 2%를 추가한 금액을 소급해 복리로 누적해 달라는 주장이다.

특히 협의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직원의 인권 및 개인정보 보호' 요구안이다. 직원들의 휴대전화기 위치를 추적함으로써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지적된 사내 앱(모바일온)의 위치추적 권한과 이용자의 삭제 불가 권한, 근무시간 및 근무지 외 활성화 권한 등을 모두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직원들은 예외없이 모바일온 앱을 깔고 휴대폰 위치추적 권한을 승인해야 한다”면서 “이 앱은 위치추적 등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에는 개인의 일상이 모두 담겨 있는데 회사로부터 감시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서 “모바일온 앱은 삭제하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삭제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 요청해야 하고, 핸드폰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안은 기본급 산출방식 기준 변경을 현행 20분의 1에서 12분의 1로 변경할 것과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것도 제시했다.

이밖에 해외 출장비 80 달러로 인상, 국내 출장비 2만원 신설, 복지포인트 300만 포인트(1포인트는 1원)로 인상할 것을 담았다. 여기에 그동안 임원들에게만 적용된 자사제품 구매할인도 25% 적용해 줄 것과 개인의료비 1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유 위원장은 “올해는 사무직 노조의 기본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교섭단체가 사측과의 단체협약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진행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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