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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이어 태양광도 접는 LG전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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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이어 태양광도 접는 LG전자, 이유는?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2.2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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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 심화·원자재비용 상승 등 사업환경 악화로 철수 결정
6월 30일자로 사업 종료 ...직원 900명 인력 재배치 진행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자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

[매일산업뉴스]LG전자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던 태양광 셀 및 모듈 등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 2010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지 13년 만이다. 

LG전자는 그간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고,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애프터서비스(A/S) 등 필요물량을 감안해 오는 2분기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

LG전자는 1985년 다결정 태양광 세를 개발하며 일찌감치 기술력을 확보했다. 본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2010년으로, 2009년 독일계 시험인증기관 TUV라인란드로부터 태양광 셀 테스트 인증을 획득한 뒤 이듬해부터 양산에 나섰다. 발전효율이 높은 단결정 N-타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2020년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한화큐셀에 이어 점유율 2위(12.9%)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중국의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결국 영업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몇년간 가파르게 올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6월 kg당 6.8달러에서 같은해 하반기 10달러를 넘어섰고 작년 말에는 37달러까지 3배 넘게 뛰었다. 현재도 30달러 수준을 유지할 만큼 원가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범용인 P타입보다 발전효율은 높지만 생산원가가 비싼 N타입 태양광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구조도 발목을잡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왔다. 2019년 1조1000억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사업종료 후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을 포함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는 재배치를 진행한다.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을 포함해 진행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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