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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는 열쇠, 바다에서 찾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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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는 열쇠, 바다에서 찾아내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1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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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12) 마린이노베이션

해조류로 만드는 친환경 용기와 먹거리 등 살림살이
"SK이노베이션 도움이 큰 힘 돼"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가 지난 3일 서울지사에서 해초계란판 등 친환경포장재와 달하루 양갱 등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매일산업뉴스] “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를 위해서 플라스틱과 나무를 대신할 포장재를 개발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엠플러스센터 마린이노베이션 서울지사에서 지난 3일 만난 차완영 대표는 친환경소재 개발 이유로 기성세대의 책임을 들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차 대표는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지만 '깨끗한 지구, 건강한 인류'를 위해 온힘을 다해 버텼다고 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청정바다에서 거둬들인 우뭇가사리에서 추출한 한천으로 양갱을 만들고, 그 부산물로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용기를 개발, 생산 판매하고 있다.

ⓒ 마린이노베이션
ⓒ 마린이노베이션

차 대표는 “마린과 이노베이션을 합친 회사 이름에는 바다 자원인 해조류로 환경문제 해결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해조 섬유는 바다에서 찾은 미래형 순환소재라고 자랑했다.

목재섬유인 셀룰로오스와 비슷한 결정성을 가진 해조섬유는 8년 주기로 벌목 가능한 목재와 달리 60~70일마다 수확이 가능하다. 제조공정도 경제적이다. 목재를 이용한 기존 펄프 제조공정은 24시간이 필요하지만 해조 펄프는 8시간이면 된다.  공정이 3분의 1로 단축되므로 사용 에너지가 절약돼 원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효과가 있다.

차 대표는 “우리 회사는 해조류를 비롯한 식물성 원료로 목재 및 플라스틱 대체재를 만드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유일의 기술이라고 자랑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이 만든 일회용 용기 브랜드 ‘자누담(자연을 나누어 담다)’ 제품들은 최대 90일 이내에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종이컵, 도시락, 일회용접시, 쇼핑백 등이 나온다. 특히 해초계란판은 살모넬라균을 99.9% 박멸하는 항균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해초계란판은 세계 포장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계포장기구(WPO)로부터  ‘2021 글로벌패키징 어워드’를 수상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영 용기 자누담
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용기브랜드 '자누담' 제품들. ⓒ통합쇼핑몰 '마린샵' 홈페이지 캡처

‘사람과 자연을 위한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는 마린이노베이션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상을 많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6개 부처 장관상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버려지는 해초에 부가가치를 더해 해양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바다의 날’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지난 11월 4일에는 ‘다음 세대를 위해 건강하고 깨끗한 지구를 만들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11회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에서 기업 부문을 수상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재 고흥, 완도군과 협약을 통해 바다숲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해조루와 해초류가 조성된 바다숲의 탄소 흡수속도는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80배 이상 빨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탁월하다.

차 대표는 “대량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되면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외에서 투자 유치 중인데 해외에서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초뿐만 아니라 코코넛 오일을 추출한 뒤 남은 부산물, 귤 등 과일 껍질, 커피찌꺼기, 맥주를 만들고 남은 맥주박을 활용한 제품개발 기술도 갖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최근 발표한 국가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플라스틱을 많이 쓰고 버린다.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88㎏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쉽지 않다. 마린이노베이션의 획기적인 기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한몫 단단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 대표는 “기업들은 제품을 사용한 뒤 버릴 때에도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소비자들도 제품을 고를 때 포장재가 100% 친환경 소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의 도움이 큰힘이 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친환경제품을 개발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대기업-벤처기업 상생모델인 'SV임팩트 파트너링'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뒷심이 되어주고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최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현대백화점이 함께 청년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더 성장마켓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착향료를 쓰지 않은 ‘착한’ 양갱 ‘달하루’, 7가지 해초를 간편하게 물에 불려 바로 즐기는 해초샐러드 ‘하루7초’, 100% 국내산 청정 미역귀에서 알코올 대신 물로 추출해 안전성을 높인 건강기능식품 ‘후코이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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