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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짓는 정의선의 꿈 ..."100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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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짓는 정의선의 꿈 ..."100년 기업"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11.13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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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현대차 울산 EV 신공장 기공식 ...2026년부터 연산 20만대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SUV 첫 생산…"전동화 모빌리티 생산허브로"
AI·친환경 접목한 제조혁신 플랫폼…인간중심 공장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매일산업뉴스]"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을 태동시킨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전동화 허브’로 탈바꿈한다. 1968년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창업주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원대한 꿈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이 56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는 13일 오전 울산공장 내 전기차 신공장 부지에서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최적의 근무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의 공장으로 전동화 시대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지어진다.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의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 ⓒ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신설 공장에 2조원을 신규 투자해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의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4분기부터 전용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양산 시점은 2026년 1분기부터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역시 지난 56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와 자동차 사업 노하우, 그리고 기술역량을 적극 계송해 '사람 중심의 공장' 콘셉트로 지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과 친환경 저탄소 공법,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신공장에 이를 활용해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공식은 인공지능(AI)로 복원된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육성 음성으로 시작됐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영상에서 "우리에겐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라며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라 표현할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국민 경제와 국가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더 나은 삶과 이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현대차 도전의 첫걸음을 울산에서 내딛였다.

1968년 조립공장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은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의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1975년 현대차 첫 고유 모델인 포니의 양산에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 등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특히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의 양산은 열악한 국내 환경과 회의적인 시각에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현대차 임직원들의 부단한 집념과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포니의 양산은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기술 자립의 기폭제가 됐고, 이후 해외에 의존했던 자동차 설비와 부품의 국산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국내 자동차 생산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또한 '품질 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최우선주의는 현대차가 국내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원천이 도됐다.

이를 통해 반세기가 넘은 오늘날 울산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으로서 현대차 완성차 생산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산실로 발돋움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선 패널 토크도 열렸다.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할 울산 EV 전용 공장의 주요 특징과 비전이 소개됐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울산공장의 지난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꿈의 시작 ▲꿈의 실현 ▲우리의 꿈, 오래된 미래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된 헤리티지 전시를 운영한다. 내년 1월부터 울산공장 문화회관 헤리티지 홀(Heritage Hall)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무료로 공개될 계획이다. 

사진은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공개된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 ⓒ현대자동차
사진은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공개된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 ⓒ현대자동차
사진은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전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 ⓒ현대자동차
사진은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전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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