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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15년만에 새 사령탑 교체 ... 차기 회장에 허태수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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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15년만에 새 사령탑 교체 ... 차기 회장에 허태수 부회장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9.12.0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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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GS홈쇼핑 이끌어 ... 단순 저가 경쟁에서 해외수출 ·모바일 시대 '활짝'
그룹의 글로벌 센서 역할 ... 미 실리콘밸리 혁신기업 업무방식 그룹에 확산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GS그룹의 새 사령탑이 15년만에 교체됐다. 허창수(71) GS그룹 회장이 15년만에 회장직에서 용퇴하는 가운데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62) GS홈쇼핑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GS그룹은 3일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허태수 부회장을 GS그룹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허태수(62) 신임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으로,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업계 1위 GS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고려대 법대와 조지워싱턴대 MBA를 거쳐 미국 컨티넨탈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투자증권에서 M&A팀장, IB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공기업과 중견기업의 주식연계채권을 해외 시장에서 발행하여 달러를 조달했다. 한 푼의 달러가 귀하던 시절, 우리나라 기업의 가치를 해외 투자자에게 세일즈하면서 국가적 위기극복에 힘을 보탰다.

◆12년간 GS홈쇼핑 이끈 수장 ... ‘홈쇼핑 사업 재도약’ 평가

2002년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르기 까지 5년의 기간 동안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당시 홈쇼핑 산업의 성장은 정체되고 경쟁사는 오히려 늘어나 저가 경쟁이 치열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오히려 트렌드 리더 홈쇼핑을 표방하면서 패션을 중심으로 상품의 수준을 끌어올렸고, 자칫 가격경쟁에 매몰될 뻔 했던 홈쇼핑사업을 재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GS홈쇼핑의 실적은 허태수 회장이 대표로 취임 직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으로 높아졌다.

최근 홈쇼핑 사업을 모바일 사업으로 변화시킨 것도 허태수 회장이다.

GS측은 “허태수 회장은 홈쇼핑이 내수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 손잡고 해외 홈쇼핑 사업을 벌이는 한편, 대한민국 기업에게 판로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지원에도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허태수 회장은 GS그룹의 글로벌 센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의 근무 경험과 홈쇼핑 해외사업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마켓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이해하고 있다. 일찍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운영한데 이어 현지 자회사 GSL Labs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변화를 감지해 서울로 전달하는 역할과 직원들의 혁신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GS홈쇼핑 직원들의 상당수가 이 곳에서 현장 연수를 받았고, 이제는 GS그룹의 여러 계열사들의 연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디자인 씽킹, 스크럼 같은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의 업무방식을 GS홈쇼핑에서 가장 먼저 적용해 GS그룹 전체로 확산시켰다.

◆'오픈 이노베이션'경영 ... 변화에 빠른 대응 강조

허태수 신임회장의 경영관은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강조하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경영은 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주장했던 경영철학 ‘Grow with us’를 계승한 것으로, 협력을 중시하는 GS 기업문화와 어우러져 GS그룹의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허태수 신임 회장은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SaaS 등 IT 기술의 최신 경향을 GS그룹 전반에 전파한 것도 허태수 신임 회장이다.

GS그룹에 따르면 허태수 회장은 평소 트렌드 변화를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실적 보고를 받을 때도 실적이 소비자와 협력사 경쟁사 관점에서 어떤 변화를 반영하는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허태수 신임 회장의 경영관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GS그룹 측은 “전통적 대기업 모델이 변화를 읽고 적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과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응하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자발적 혁신을 강조하는 것도 허태수 회장의 지론 중 하나이다.

GS그룹 측은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책임감과 혁신을 끌어내는 허태수 신임 회장의 경영방식은 전임 허창수 회장이 추구했던 배려와 신뢰의 리더십을 발전적으로 계승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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