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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이 아파트가 탄소중립으로 최우수상 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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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이 아파트가 탄소중립으로 최우수상 받은 사연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12.14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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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13)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 아파트

영구배수 활용 수돗물 5천톤 절약 .. .‘절약왕 선발제’도 운영
ⓒ 청주테크노폴리스푸르지오 아파트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지난 6일 열린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주최 '2021 탄소중립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최우상을 받은 청주테크노폴리스푸르지오 아파트 대표들. 왼쪽부터 김윤영 동대표, 이원택 대표회장, 유재열 관리소장, 임정성 동대표. ⓒ 청주테크노폴리스푸르지오 아파트

[매일산업뉴스] "우리 아파트는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저탄소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아파트(이하 청주 테크노 푸르지오) 이원택 대표회장은 지난 10일 전화통화에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청주 테크노 푸르지오는 12개동에 1034세대, 3100여명이 살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이 삼위일체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줄이기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기후환경기후네트워크 주최 '2021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환경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청주 테크노 푸르지오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영구배수를 활용한 수돗물 절약사업을 꼽았다. 지하층에 흘러드는 물을 배관 및 펌프 공사를 통해 빗물을 받아두는 우수조에 저장해놓고 조경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에 158만9000원을 들여 공사했는데 그 비용을 벌써 회수하고도 남았다. 내년 2월까지 물을 5000t 이상 절약해 8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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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아파트 

이 회장은 "이밖에도 논, 공구도서관 등 다른 아파트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꽤 많다"고 자랑했다.

청주 도심에 있는 아파트에 논이 있다니! 무심천 청소, 꽃심기 등 생태계보존 활동에 자녀들을 동반해 왔던 아파트 주민들은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화단에 논을 조성했다. 모를 심어 벼가 자라자 새들이 찾아와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는 등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아파트 안에 있는 논은 어린이들의 자연학습 명소로 떠올라 이웃동네 어린이들까지 찾아오고 있다.

단지 내 버려진 욕실장에 꾸며진 공구도서관에는 입주민들이 기증한 공구 수십 가지가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자주 쓰기는 않지만 어느 순간 꼭 필요한 공구들을 함께 나눠 쓰면서 공유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저런 일로 얼굴을 자주 마주하면서 공동체 정신이 절로 생겨 우리 아파트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생겨도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며 하하 웃었다.

청주 테크노 푸르지오는 다른 아파트에서 하는 분리수거와 재활용, 에너지절약도 물론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우유팩 등 종이팩 분리수거는 깨끗이 씨어 말린 뒤 내놔야 해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종이팩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를 주고 있다. 그 결과 주민들이 꾸준히 참여해 청주시청의 재활용품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 4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청주 테크노 푸르지오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아파트 

포스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기후환경변화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자율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 아파트의 특징이다. 전기,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절약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매월 실천캠페인을 펼치고, ‘절약왕 선발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기후위기, 환경재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시가 펼치고 있는 환경보전 사업 '초록마을 만들기'에도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요즘은 탄소포인트제도 가입을 독려하고. 온실가스 줄이기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탄소 저감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탄소포인트제도는 정부나 지자체가 전기, 가스를 아껴 쓰거나 저탄소 제품을 구입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는 참여자에게 현금, 탄소캐쉬백, 종량제 쓰레기봉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 회장은 "이번에 받은 상금 300만원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목도리를 구입해 입주민과 나눠가질 계획"이라면서 "수상의 영광을 저탄소 아파트 만들기에 가장 공이 큰 관리소장님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열 관리소장은 "10명의 동대표를 비롯한 20여명의 자원활동가, 그리고 입주민들이 열심히 참여해준 덕"이라고 말했다. 유 소장은 "우리 아파트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과학교실도 은퇴하신 과학선생님의 재능기부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모두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하나가 되어 실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들. 이들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저탄소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 소장은 ”지금은 일부만 태양광 정원등을 설치했는데 내년에는 태양열 에너지 활용을 늘릴 수 있으면 좋겠“고 새로운 실천 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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