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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1052억 달러+a...中企수출 역대최고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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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1052억 달러+a...中企수출 역대최고라지만...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1.12.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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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기준 2018년 최고 기록 돌파...전체 수출액의 18%선
불공정거래 개선해야 전체기업의 99.8% 점한 몸값 해낼 수 있어
ⓒ중소기업벤처부
ⓒ관세청

[매일산업뉴스]  1052억 달러+a.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올해 수출 예상액입니다.

관세청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금까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8년의 1052억 달러(약 125조원)를 돌파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2010년 10월 7만 4851개사에서 올해 10월에는 8만7019개사로 11년 만에 16.3% 증가했습니다.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2010년 10월 752억 달러에서 올해 10월 953억 달러로 26.7% 늘어났습니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견인한 것은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수출벤처기업은 9497개로 2010년 6696개사보다 41.8나 늘어났습니다. 벤처기업의 올해 10월까지 수출액은 192억 달러로 2010년 10월 135억 달러보다 42.2% 증가했습니다.

또한,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한 중소기업도 2010년 10월 1378개사에서 올해 10월 1834개사로 33.1% 증가했습니다. 이 기업들의 수출액은 499억 달러로 2010년  375억 달러보다 33.1%나 늘어났습니다.

소상공인들과 창업기업도 한몫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소상공인은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의 9.5%에 해당하는 90억 3000 달러를 수출했습니다. 창업기업은 2만 4387개사가 180억 달러를 수출했습니다.

ⓒ관세청
ⓒ관세청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류열풍을 탄 화장품의 선전이 특히 눈에 띕니다. 2010년 수출액 3억 2000 달러로 62위를 기록했던 화장품은 올해 43억 9000달러를 수출해 2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0년  30위(8억 8000 달러)에서 올해 5위(330억 달러)로 급성장했습니다. 의약품은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개발로 2010년 43위(6억 7000 달러)에서 올해 6위(28억 2000 달러)가 되었습니다. K푸드 열풍으로 농산 수산 축산 가공품 수출도 2010년(5억 7000 달러)  대비 161%나 급증한 1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중고차 수출을 위주로 10위권을 유지해왔습니다. 특히 전기차(초소형 자동차 포함)는 2017년 첫 수출 이후 올해 2232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7년 대비 2205%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혜림 대기자
김혜림 대기자

주요 수출국가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순으로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 10년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독일이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 7위까지 상승했습니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에 한몫하고 있지만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하기엔 미진한 감이 있습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20%가 채 안됩니다. 중소기업과 종사자 숫자에 비해면 초라한 성적표인셈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공개한 '2019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보면 국내 중소기업(688만개)은 전체 기업의 99.8%, 중소기업 근로자(1744만명)는 전체 기업 종사자의 8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제몫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최근 ‘제20대 대선을 위한 중소기업계 제언’을 발표했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 최대 화두는 불공정과 양극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저성장 문제”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불공정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남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그 부담을 오롯이 끌어안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거래단절이 두렵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중기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원자재가격변동 및 수습불안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6.2%가 공급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철광석 원유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힘센 대기업이라 해도 중소기업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돕고 협력해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살림살이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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