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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 대통령이 될 사람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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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 대통령이 될 사람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1.11.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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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좋기 만한 애매모호한 언어 아닌 구체화된 화법이 중요
일관성 있는 말과 함께 과오에는 회피대신 책임지는 태도
 [매일산업뉴스] 예전에도 그랬지만 디지털 시대 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요즘은 ‘자기를 피 터지게 알린다’는 피알(PR)시대. 정치인, 사업가, 직장인은 물론 예비사회인, 청소년 등 모든 이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능력을 말로 잘 표현하기를 원할 것이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이 새 칼럼 ‘김연화의 소통화통(疏通話通)’을 통해 시의적절한 말로 조리 있고, 자신 있게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김 원장은 한양교육대에서 교육심리학 석사를 취득한 뒤 EBS교육방송 기자, 충주MBC라디오방송·삼성화재 애니카 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현재 스피치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말 잘 하는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 ⓒ각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오른쪽). ⓒ이재명·윤석열 페이스북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곳이 혀라고 한다. 고작 6~7cm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살덩어리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 치밖에 안 되는 혀가 칼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공인의 말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파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작은 말 실수로 인해 오랜 기간 씻을 수 없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이들이 한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언어의 특성을 잘 알고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부류가 있다. 바로 정치인이다.  

매일 아침 TV를 보면 뉴스의 대부분이 대통령 후보들의 이슈로 넘쳐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들의 말 한마디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대권주자들의 언행은 분명 흥행엔 대성공이다. 그러나 이들이 무심코 뱉은 말이 유권자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오해가 됐을 때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말에는 분명 책임이 뒤따른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원장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만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이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유명한 한 TV프로그램에 출현해 자신이 얼마나 진솔하고 정직한 사람인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최근 아내의 낙상사고로 구설에 올랐던 이재명 후보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현해 아내 김씨와 통화하는 장면을 보여주어 자상한 남편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그런 감성 팔이 보다는 이 두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진짜 자격을 갖추었는지가 아닐까? 

대통령이 될 사람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좋은 학벌만이 훌륭한 리더능력을 만들어 주진 않는다. 그들이 금 수저이든 흙 수저이든 이것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살 수도 없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를 분명한 언어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좋기 만한 애매모호한 언어가 아닌 구체화된 화법이 중요하다. 불리할 경우, 말을 바꾸는 가벼운 언행은 대통령 후보로선 자질 부족이다. 한번 뱉은 말에는 일관성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자신의 철학은 온데 간데없고 인신공격성 화법만 쓰거나, 상대방의 말에 말꼬리 잡고 물고 늘어지는 양아치 화법만 남발해서는 안 된다.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을 경우, 정면돌파가 아닌 기억 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는 화법, 자신의 잘못을 피하기 위해 대충 다른 이슈로 넘기려는 물타기 화법 등을 쓴다면, 집단지성을 갖고 있는 국민들은 금방 눈치챌 것이다.  

최근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옹호발언’과 ‘개 사과’ 등 여러 실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윤석열 후보 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생각날 정도다. 이미지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또 어떠한가? 과거에 형과 형수에 대한 거친 언행이 유튜브에 공개되는 바람에 인품에 대한 의구심을 주었고, 한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이재명 후보 이미지에 한 몫을 하는 모양새다. 진실로 자신들이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하다고 말하고 싶다면, 국민들 앞에 진솔한 모습과 더불어 자신의 과오에 회피가 아닌 책임지는 태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 등을 구체적이고 명료한 화법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앞으로 있을 대권주자들의 TV토론회는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거라 생각된다. 내가 지지한 후보에 대해 실망을 할 지, 아니면 이번 토론에서 더 기대가 커질 지는 뚜껑을 열어보면 곧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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