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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친문폐족이 이재명에 '비명횡사' 당해선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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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친문폐족이 이재명에 '비명횡사' 당해선 안되는 이유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4.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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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이종근 시사평론가

문재인 정권서 호가호위하며 나라 망친 주역들
친명들의 '수박 사냥' 아닌 국민의 심판 받아야
왼쪽부터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설훈 ⓒ연합뉴스
왼쪽부터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과 설훈 의원. ⓒ연합뉴스

2023년 12월 일본에서는 한 의사가 환자를 살려낸 이야기가 크게 화제가 됐다. 살아난 환자는 36명의 목숨을 빼앗은 방화범 아오바 신지였다. 아오바는 2019년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교토 애니메이션(일명 쿄애니) 스튜디오에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고, 이로 인해 직원 36명이 사망하는 등 당시 176명의 직원 중 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는 쿄애니에 데뷔하기 위해 소설을 응모했으나 낙선한 후 망상증에 휩싸여 범행을 저질렀고 자신도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간 아오바의 목덜미를 붙잡고 이승으로 다시 잡아끈 사람은 오사카 긴키대학 병원에서 일하던 화상 전문 의사 우에다 다카히로 씨였다. 전신 93%에 육박하는 화상, 예측 사망률 97.45%... 아오바는 도저히 살아날 수 없을 걸로 보였다. 그는 아오바의 목숨을 살리려 화상으로 괴사한 조직을 네 차례에 걸쳐 제거하고 콜라겐과 ‘자가 배양 표피’ 이식을 진행했다. 자가 배양 표피는 수술이 끝나고도 3~4주가량 관리에 전념해야 해 그동안 아오바의 혈압 유지와 감염 차단에 온종일 매달려야 했다. 우에다는 약 4개월에 걸친 치료로 아오바의 목숨을 살렸다. 처음 아오바를 접하던 날 그의 범행을 알고 있던 우에다는 잠시 번민하기도 했지만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고 치료에 전념했다고 한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사천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추종하거나 자신을 미화하거나 자신을 지켜줄 사람들만 공천을 주고, 대놓고 자신에게 반기를 든 자는 물론 말로는 자신을 위한다면서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자, 자신을 위한다는 말을 뜸하게 하는 자, 자신에게 한 번도 충성 맹세를 하지 않은 자들은 가차없이 잘라버렸다. 그리고는 성남에서 이름 없는 아웃사이더로 건들거리던 그 시절의 이재명으로 되돌아가 온갖 실언과 폭언을 난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재명이 그렇게 빌런이라 해서 그가 학살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해야 할까. 언론들은 마치 그들 비명계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온 모범적 국회의원들이고 국가에 기여한 정치인인양 미화한다.

이재명의 폭주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된 자들은 10여년 전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위대였고 2년전부터 문재인의 양산을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며 문재인 집권 기간 내내 목소리깨나 높이고 어깨에 힘주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문재인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했다. 노영민처럼 재산을 늘렸으며 임종석처럼 권력을 누렸고 홍영표처럼 기업 발목을 잡았으며 설훈처럼 막무가내였다. 그들은 문재인 집권 내내 적폐라는 이름의 칼춤을 즐기면서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김정은에 퍼주기를 하려다 국제 외교에서 왕따를 자초했고 시진핑에 조아려 동북공정에 협조했고 이념을 실현하려다 소주성과 부동산 정책 실패로 경제를 망가뜨리는 데 앞장섰다.

문재인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력했는지는 그가 임명한 사람들의 현재를 봐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권의 국무총리는 탈당해서 미미한 지지를 받는 소수당의 대표로 전락하고, 비서실장들은 손가락질을 받으며 공천에서 배제됐고, 국정원장들은 재판을 받고 있고, 검찰총장은 자신이 적폐몰이를 했던 상대당으로 가 대통령이 됐으며, 감사원장도 상대당 국회의원이 됐고, 고용부장관도 상대당 후보가 됐고, 법무부장관은 자신과의 독대를 까발리고 등에 비수를 꽂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폐족'이다. 폐족이라고 해서 이재명에 의해 이렇게 학살당하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내야 할까. 이 지점에서 죽어가는 아오바를 맞닥뜨리게 된 의사 우에다의 첫 번째 고민과 조우한다. 그는 아오바를 살리면 사형선고가 내려질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일본은 아직도 사형이 집행되는 나라다. 그럼에도 우에다는 진심을 다해 아오바를 살렸다. 그 이유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죽어서는 안되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오바는 지난 1월 25일 사형이 선고됐다. 아오바는 자신을 살린 우에다를 만나 자신이 저지른 일에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친문 폐족도 마찬가지다. '비명횡사'는 역사에 다시 죄를 짓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원칙에서 어긋난 공천으로 피해자인양 동정심을 받으며 다시 역사의 전면에 부활하게 두는 것은 순리에 어긋난다. 친문 폐족은 이재명의 사적인 복수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공적인 심판을 받아야한다. 그리함으로써 다시는 잘못된 이념으로 실험하듯 나라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같은 잡범 혐의자가 민주당을 장악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친문을 배제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 다시는 폐족이 고개를 들 수 없도록 끊임없이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데 ‘근본없는’ 무리가 당을 접수해서 친문을 피해자로 만드는 바람에 이들이 다시 명분을 갖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비명횡사'는 한마디로 의문사다. 흉악범이라도 의문사를 당했으면 그대로 땅에 묻어 덮지 말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이래저래 이재명은 역사의 죄인이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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