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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광양제철소 규제완화 시사 ... 포스코, 복합기지 전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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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광양제철소 규제완화 시사 ... 포스코, 복합기지 전환 속도내나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04.1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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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안 유휴부지 및 미매립지를 활용한 신사업 투자확대 검토
현행 법령상 제철 유관 업종 외 사업 어려워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정부 관계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를 방문했다. 사진은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동호안 부지 현황 및 개발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정부 관계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를 방문했다. 사진은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동호안 부지 현황 및 개발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매일산업뉴스]포스코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광양제철소를 기존의 철강 외에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더한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포스코는 19일 정부가 국가산업단지 내 투자 범위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자, 광양제철소 내 바다 매립지인 동호안(東護岸) 부지를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 신사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호안은 포스코가 1989년부터 바다로부터 제철소 부지 침식을 막으려고 공유수면에 정부 승인을 받아 매립한 곳으로, 면적이 7.6㎢에 달해 여의도의 두 배가 넘는다.

포스코는 현재 5코크스 공장, 원료 야드,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 일부 시설을 둔 동호안에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그룹 차원의 신사업 투자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가산업단지 기업이 추가 투자를 할 때 '관련 업종'만 가능하다는 현행 규제에 막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동호안(東護岸) 부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역 투자 애로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이원재 1차관, 국무조정실 이정원 국무 2차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이정현 전략기획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황수성 산업기반실장, 전라남도 문금주 행정부지사, 정인화 광양시장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에서도 참석해 동호안 개발 규제 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학동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이를위해 신속한 관련 법령 개정과 광양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포스코그룹의 신성장산업 투자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현행 제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상반기 중 입법예고를 완료해 실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따라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탈바꿈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양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동호안 ⓒ포스코
광양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동호안 ⓒ포스코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 중심에서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동호안 부지가 중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등 다양한 신사업 계열사의 생산 시설을 동호안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10년간 동호안 부지에 약 4조4000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으로 포스코그룹은 동호안 부지에 기존 철강과 국가첨단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메가 미래형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 같은 규모의 투자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생산 유발 효과가 연간 약 3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연간 약 1조3000억원, 취업 유발 효과가 연간 약 9000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포스코가 수소로 석탄을 대체하는 차세대 제철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의 입지 규제 완화를 통해 동호안에는 대형 수소 생산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로 활용해 쇳물을 만드는 차세대 공정인 하이렉스(HyREX) 공정 도입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의 계획대로 2050년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를 하이렉스 공정의 바탕인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바꾸면 포스코의 내부 수소 수요만으로도 연간 500만t(톤)의 수소가 필요하다.

포스코는 이 같은 막대한 내부 수요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연 700만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일류 수준의 수소 공급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날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사가 동호안 부지를 신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보완을 희망하며, 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 시 투자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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