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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제주항공 회항 은폐지시 의혹 글 왜 모두 삭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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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제주항공 회항 은폐지시 의혹 글 왜 모두 삭제됐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4.14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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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넘지 말아야 하는 선 안전운항본부장이 넘어"
구체적인 정황 기반한 지적 익명 글 삭제 ... 회사는 부인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매일산업뉴스]제주항공은 14일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거진 일본 간사이공항 조류충돌 회항 관련 '엔진결함 은폐 지시'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근 온라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에는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가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이륙 직후 조류충돌로 인한 회항과 관련해 "안전을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엔진결함 은폐 지시'라는 폭로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날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에는 당시 회항과 관련해 제주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 게시자가 ‘oo항공 출신 운항본부장이 항공 준사고 은폐를 지시’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구체적 정황에 기반해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게시자는 “22년 11월 22일 오전 11시 7C1381편이 간사이 공항에서 이륙하고 한쪽 엔진에 심각한 고장 엔진화재로 악화는 것을 막기위해 조종사가 고장난 엔진 중지하고 비상선언 후 남은 엔진으로 간사이로 회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상에서 정비사와 기장이 엔진점검 새 충돌 흔적 없음 엔진 자체의 심각한 고장”이었다며 “서울 사무실에 있던 운항본부장이 버드스트라이크 때문에 엔진이 고장났다고 허위처리와 준사고 은폐지시 국토부에 허위보고서가 작성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나면 현장사진 첨부한 사내공지가 항상 나오는데 간사이만 없다”며 “비공식 사내조사 결과는 비행중 엔진 내부부품 이탈로 엔진에 심각한 손상으로 결론”이라고 올렸다.

게시자는 “언젠가부터 엔진구매도 비용절감의 대상”이라며 “엔진은 상태와 운영내력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인데, 엔진 자체 고장으로 보고하면 앞으로 비용절감에 차질이 생기고 국토부 조사를 받고 안전지수 점수도 깎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지수가 낮아지면 운수권 배분에 불이익”이라며 “안전을 위해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다. 대한항공 출신 운항본부장이 그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14일 올라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캡처.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은 14일 오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캡처.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앞서 지난 9~10일에도 위의 글을 올린 이와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게시자가 해당 사고와 관련된 비슷한 내용의 폭로성 글을 직장인 익명게시판에 올렸다.

현재 직장인 익명 사이트에 올라온 폭로성 글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와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은폐지시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이륙 직후 비행 중 이상신호가 탐지됐고, 조류충돌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제탑에 보고가 들어왔고, 그로인해 회항하게 됐다”며 “국토부에도 조류충돌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독일 엔진정비업체에서 조류충돌 가능성과 엔진결함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조류충돌로 인한 회항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엔진결함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독일 엔진정비업체에서 조류충돌 가능성과 엔진결함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다른 제주항공 관계자는 '5개월째 조사결과가 안나왔고, (조사결과가)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면 엔진결함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엔진결함일 수도 있죠"라고 답했다.

이상한 것은 제주항공은 회항 후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직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간사이공항 회항 직후 조류충돌에 의한 흔적, 즉 깃털이나 혈흔을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도착 직후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했다. 대개 항공기가 이상 경고등으로 회항할 경우, 도착 즉시 기체 외부부터 확인하는게 순서다. 

이에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진에 조류충돌이든 결함이든 문제가 생기면 조종실에 경고등이 들어온다”면서 “조류충돌이 의심됐다면 도착 즉시 기체에 깃털이나 혈흔 등의 흔적부터 확인하는게 순서”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기종 보잉 737-800NG) 7C1381편은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11시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승객 187명, 승무원 6명 등 총 193명을 태우고 김포국제공항을 향해 이륙한 직후 조류충돌로 간사이공항으로 회항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현재 이 여객기는 독일 엔진정비업체에서 5개월째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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