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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힘 싣는 5G, 미국서 또 잭팟 ...컴캐스트에 장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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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힘 싣는 5G, 미국서 또 잭팟 ...컴캐스트에 장비 공급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9.2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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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대역ㆍ저대역 기기국부터 전선설ㅕㅇ 소형 기지국 등 공급
JY네크워크 활용 .. 작년 버라이즌과 7.9조 5G 장비계약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새롭게 열리는 5G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인 차세대 통신장비사업인 5G(5세대)사업에서 또 한번 잭팟을 터트렸다.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육성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2018년 경영복귀 이후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고, 직접 해외를 돌며 글로벌 세일즈에 나서는 등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미국 내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5G 중대역(3.5GHz~3.7GHz, CBRS) 기지국 ▲5G 저대역(600MHz) 기지국, ▲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Strand Small Cell)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 (Strand Small Cell)'은 기지국, 라디오,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폼팩터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2세대 5G 모뎀칩(5G Modem SoC)을 탑재해 기지국을 소형화∙경량화 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로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이를통해 케이블 사업자는 기존에 사용 중인 전선 상에 기지국을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공간 확보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다. 또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은 셀(Cell)당 전력소모를 최대 50%까지 절감해 준다.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 노출된 전선에 설치되는 특성을 감안해 기상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기지국이 설치 위치를 이탈할 경우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알려주는 자동 감지 센서가 탑재됐다.

양사는 올해 초 미국 현지에서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필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내년부터 비디오 스트리밍,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온라인 게임 등 고품질의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미국내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컴캐스트 로고. ⓒ삼성전자
삼성 ·컴캐스트 로고. ⓒ삼성전자

1963년에 설립된 컴캐스트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로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케이블 TV, 집전화,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Wi-Fi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Wi-Fi 핫스팟과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무선 네트워크 대여(MVNO) 방식을 이용하여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2020년 9월 3.5GHz 대역(CBRS) 주파수 경매에서 라이센스 획득에 성공하며 자사 5G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컴캐스트 사업개발전략담당 톰 나이겔(Tom Nagel) 전무(Senior VP)는 "컴캐스트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5G 리더십과 검증된 이동통신 솔루션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금번 컴캐스트 수주는 삼성전자의 앞선 5G 기술력과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결실" 이라며 "향후 이동통신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차세대 통신 비전을 실현하고자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AI(인공지능),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직접 육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그는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 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크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라 신뢰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대형 계약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항상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이 체결됐던 당시 이 부회장과 한즈 베스트베리 CEO(최고경영자)간의 친분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디시와 5G,통신방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난해 9월 방한한 찰리 에르겐 디시 네크워크 창업자 겸 회장을 직접 만나 담판 지었다.

당시 양사 수뇌부는 짧은 비즈니스 회동만 예정돼 있었지만, 미팅 하루 전날, 이 부회장이 등산 애호가로 알려진 에르겐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산행을 제안해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밑그림까지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겐 회장이 세계 주요 고산 지역 등반에 직접 나설 만큼, 산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이 부회장의 깜짝 제안에서 성사된 이벤트였던 것이다.

또 북한산 등반에 나설때부터 이 부회장은 에르겐 회장의 호텔 숙소까지 직접 차량을 운전, 그와 함께 수행원도 없이 약 5시간 동안 산행에 나서면서 개인 일상과 함께 양사의 향후 협력 강화방안까지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1,2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에 5G 통신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일도 꾸준한 교류의 결과물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5월과 7월 일본에서 양사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확대를 위하 기반을 조성했다. 특히 2019년 7월은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와중에 이뤄진 교류라 주목받았다.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통신장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초청받았던 일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 특성상 대부분 대규모 장기계약으로,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인프라 성격이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며 “사업자간 확실한 믿음이 없이는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방비 사업에서 빼놓을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사업의 대형계약체결이나 신규시장 진출 과정에는 항상 ‘JY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모바일 엑스퍼트에 따르면 지난해 5G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에릭슨이 26.9%로 1위, 노키아·화웨이가 각각 21.9%,20.4%,를 차지하고 있으며, ZTE가 14.5%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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