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07:30 (월)
1년 9개월만에 삼성 준법위 찾은 이재용 ... 회장 취임 초읽기?
상태바
1년 9개월만에 삼성 준법위 찾은 이재용 ... 회장 취임 초읽기?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10.13 0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트롤타워 복원·지배구조 논의한 듯
이 부회장, 준법경영 의지 재피력 ... “노동인권 보호 강화”
이찬휘 위원장 "개인적으론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생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를 찾아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를 찾은 것은 1년 9개월 만으로 회장 취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10월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했다.

면담은 이찬휘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 면담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으로, 2기 준법위 위원들과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법위는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과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고 준법위는 전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위원회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대국민발표에서 ‘4세 경영 승계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준법위는 이날 면담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현재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그룹 컨트롤타워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대형 M&A 등 대규모 투자 결단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을 위해서는 그룹을 총괄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특별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해제된 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하며 경영보폭을 넓혔다. 회장 취임을 위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준법위 면담도 같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장에 취임하더라도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준법위에 확실히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 부회장과의 면담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논의하지 않았다"며 "오늘 첫 만남인 만큼 이 부회장이 위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 컨트롤타워 설치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준법위는 7명의 위원들이 동일한 의사 결정권 투표권을 갖고 있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 개인 의견과 위원회의 의견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은 건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승진 시점으로는 오는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이후가 거론된다. 다음달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시점 등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취임과 동시에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은 준법위 일정 이후 이건희 회장 2주기에 공개할 특별 메시지를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식 취임하면서 ‘뉴삼성’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