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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 유세 중 총격 사망 ... 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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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 유세 중 총격 사망 ... 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2.07.08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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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서 치료 중 5시간반 만에 숨져 ... 향년 67세
용의자 "아베에 불만 있어 죽이려 했다…정치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냐"
일본열도 큰 충격 ... 기시다 총리 "위대한 정치인 잃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트위터캡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트위터캡처.

[매일산업뉴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상태에 빠졌다가 67세의 일기로 끝내 사망했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NHK는 이날 오후 5시 45분 긴급속보를 통해 "총격을 당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의 한 역 근처에서 오는 10일 치러질 일본 참의원(선거) 유세를 하다가 수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진 아베 전 총리는 심폐정지 상태에서 닥터헬기로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41세 용의자는 전직 해상 자위대 출신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용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총은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고, 죽이려는 생각으로 노렸다"라면서도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지만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해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그는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 악화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났다.

경제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막대한 돈풀기를 특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퇴임 후에도 그는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의 동생 기시 노부오는 방위상이다.

아베 전 총리 집권 기간 한일 관계는 악화 일로였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크게 훼손됐다.

참의원 선거 투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벌어진 전직 총리 피격 사건에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일본 주요 방송은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기시다 총리는 "참으로 안타까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위대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는 10일 참의원선거를 앞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공명당과 야당인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일본 정당들은 일제히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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