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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안정 속 미래' 택했다 ... 장동현ㆍ김준 부회장 승진 ㆍ40대 사장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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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안정 속 미래' 택했다 ... 장동현ㆍ김준 부회장 승진 ㆍ40대 사장 발탁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12.0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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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SK그룹 각 계열사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SKC 제외 대표이사 모두 유임
'컨트롤 타워' 수펙스추구협의회도 변동 없어
총 141명 승진 인사…최재원은 'SK온' 복귀 전망
왼쪽부터 SK(주)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이사 부회장 ⓒ각사
왼쪽부터 SK(주)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이사 부회장 ⓒ각사

[매일산업뉴스] SK그룹이 2일 각 계열사별로 임원인사들 발표하며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40대인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30대 임원이 탄생하는 등 젊은 인재도 발탁됐다.

그러나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가 유임됐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들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는 그동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파이낸셜스토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계열사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한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고, 신사업 추진이 필요한 곳에 40대 사장 발탁하는 등 '안정 속 미래 준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장동현 SK㈜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SK㈜를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분야 등 4대 핵심사업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과를 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부회장으로 승격됐다. 배터리·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점과 함께 SK이노베이션 계열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SK오너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단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을 포함해 총 6명이 됐다.

사장단에는 6명이 새로 합류했다. SK하이닉스에서 곽노정 제조·기술담당(확대신설 , 노종원 미래전략담당(신설 사업총괄 담당), SKC는 박원철 SUPEX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 SK머티리얼즈에서 이규원 경영관리본부장, SK넥실리스에서 이재홍 경영지원총괄,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최규남 미래사업팀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에코플랜트 안재현 사장은 SK디스커버리로 자리를 옮겼다

윗줄 왼쪽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규남 미래사업팀장(사장),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 SK하이닉스 곽노정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이규원 SK머티리얼즈 사장, SKC 박원철 사장, SK디스커버리 안재현 사장. ⓒ각 사 

이번 인사는 기존에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발표했던 것과 달리 각 계열사들이 별도로 했다. 각 사별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메시지를 담기 위한 것이라는 게 SK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별로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추진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겠다는 의지를 인사에 담았다.

최 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방식을 벗어나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 계열사 별로 사업 특성에 맞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을 총 133명 선임했다. 이는 2019년(109명)과 지난해(103명)보다 증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신규임원의 67%는 SK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삼고있는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신규 성장분야에 포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K그룹은 연공서열과 상관없이 전문성이 있다면 40대 사장과 30 임원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975년생으로 46세인 노종원 부사장을 사장단에 포함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노 신임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뒤 2016년 임원에 올랐고, 불과 5년 만에 사장에 선임됐다. SK그룹에서 40대 사장이 나온 것은 작년 말 1974년생인 추형욱 SK E&S 사장 이후 1년 만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생산직 출신 손수용 담당을 승진 임명했다. 여성 임원으로서는 신승아 담당을 발탁했고,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우수리더로서 1982년생 이재서 담당 등을 신규 선임했다.

SK그룹 내 전체 여성임원수도 2020년 27명, 지난해 34명에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42명까지 늘어 전체 임원의 약 4.8%를 차지하게 됐다.

다만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2019년(48.5세), 지난해(48.6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여성 임원 선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8명의 여성 임원을 새로 선임해 지난해(7명)보다 늘렸으며 총 여성 임원 수도 2019년 27명, 지난해 34명에 이어 올해 43명으로 늘었다. 전체 임원의 약 4.8%가 여성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사내외 이사들이 참석한 세 차례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대표이사의 평가·보상,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인사는 기존과 같이 그룹이 일괄 발표하지 않고 사별로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 및 인사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꾸준히 추진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지배구조)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10월 취업제한이 풀려 경영일선 복귀가 예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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