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11:25 (월)
이재용의 '통 큰 약속'... 삼성, 3년간 240조 투자ㆍ4만명 고용
상태바
이재용의 '통 큰 약속'... 삼성, 3년간 240조 투자ㆍ4만명 고용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1.08.24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부회장 출소 11일만 대규모 투자 보따리 풀어
단일기업 사상 최대 규모...국내에만 180조 투자
시스템반도체 등 전략사업 주도권 강화
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매일산업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된 지 11일 만에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삼성은 오는 2023년까지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지난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규모다.

이는 가석방 출소 사유로 코로나19상황에서 국가경제와 관련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정부의 요구에 대한 화답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4일 향후 3년간 투자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총 180조원(국내 130조원)의 투자를 진행해왔으나 향후 3년은 60조원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번 대규모 발표는 이 부회장에게 국가경제와 백신수급 등 코로나19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힘써달라는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 부회장 가석방을 결정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해 이 부회장을 가석방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출소한 이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계열사별·사업별 세부 투자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반도체·차세대 통신·바이오 등 첨단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탑재 메모리 제품 AXDIMM(Acceleration DIMM). ⓒ삼성전자
삼성전자 인공지능 탑재 메모리 제품 AXDIMM(Acceleration DIMM). ⓒ삼성전자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R&D 및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반도체는 기존의 투자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만 향후 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미국 등 투자결정과 M&A가 빨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도 자국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회사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인 반도체의 생존을 위해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시작 9년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했다.

현재 건설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62만 리터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경쟁력을 키워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공격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절대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면서 "바이오산업 강화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5G.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삼성은 차세대 통신분야에도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신사업 영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인 채용계획을 따르면 3년간 고용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명 가량의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은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회공헌·교육사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대·중소 기업간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과학·원천기술 R&D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 상생펀드 등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협력사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재·부품·국산화와 차세대 선행기술 지원을 위한 민관 R&D펀드는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중소벤처기업부 150억원·삼성전자 150억원)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