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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박정호· 유정준 부회장 승진 ...중간지주사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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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박정호· 유정준 부회장 승진 ...중간지주사 탄력받나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0.12.0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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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사장, SK하이닉스 부회장 겸직
추형욱, 임원 승진 3년 만에 SKE&S 사장 승진 ..염용섭 소장도 사장 승진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 위원장에 윤진원 사장
에너지ㆍ화학위원회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 신설 ...위원장에 김준 SK이노 사장
왼쪽부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사장, 유정주 SK E&S 부회장. ⓒSK그룹
왼쪽부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사장, 유정주 SK E&S 부회장. ⓒSK그룹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직하게 됐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ICT전문가인 박정호 사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전문가인 이석회 SK하이닉스 사장이 투톱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그간 성공적인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은 다수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아울러 SK하이닉스까지 맡게 되는 등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등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유일했던 부회장단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측은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치열하게 논의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각 사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게 되는데,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두 명의 부회장 승진을 비롯한 사장단 인사가 이루어졌다.

이번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유정준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정주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하이닉스까지 맡은 박정호 부회장,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특히 박정호 부회장의 중용은 SK텔레콤이 그간 준비해 온 중간지주사 전환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를 본격화하기 위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SK텔레콤은 반도체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미이더분야의 SK브로드밴드, 보안의 ADT캡스, 커머스 11번가를 거느리고 있고, 최근 모빌리티사업단 분사를 통하 'T맵모빌리티' 출범이 예고돼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이같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확보, 불확실한 미래경영환경 극복, 지속가능경영 확보 등을 위해 그룹차원의 전략으로 검토돼 왔다. 현재 체제로는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M&A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M&A에 나서려면 피인수 기업지분을 100%확보해야만 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들은 SK(주) 손자회사로 현행법상 지분확보 등 부담으로 M&A에 제약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중간지주전환은 분할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현재로선 물적분할 방식이 거론된다. 이는 SK텔레콤이 현재  자회사를 지분 그대로 거느리는 형태다.

윤진원 SK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추형욱 SK E&S사장, 염용섭 SK경제연구소장 겸 mySUNI CIO 사장. ⓒSK그룹
윤진원 SK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추형욱 SK E&S사장, 염용섭 SK경제연구소장 겸 mySUNI CIO 사장. ⓒSK그룹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정주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추형욱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참고로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용섭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조직개편 ...거버넌스위원회·환경사업위원회 신설

한편,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다. 우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되었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되었다.

◆신규임원 103명 등 총 107명 승진 ... 여성임원 7명 선임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하여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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