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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아니네? 삼성벤처투자 사장 선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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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아니네? 삼성벤처투자 사장 선임 '눈길'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11.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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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잠재력 평가해 지원 통해 높은 수익 추구하는 자리
비재무라인 대표 선임은 처음...기재부 경력이 금융관련 이력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27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다소 이례적인 발표가 있었다. 바로 김이태(57)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이다.

삼성전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을 역임해 온 김 사장은 이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벤처투자 최고경영자(CEO)가 비재무라인에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료출신인 김 사장은 삼성전자에 영입된 이후에는 주로 비재무라인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삼성벤처투자 CEO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출신의 ‘재무통’을 선임하는 자리였다. 벤처투자의 특성상 경영과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잠재력이 있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거나 지원함으로써 높은 투자수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까지 3년째 삼성벤처투자를 이끌어온 최영준 사장 역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출신의 재무통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경영지원그룹장과 시스템LSI사업부 지원팀장,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삼성선물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12월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런데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이같은 관례가 깨진 것이다. 신임 김 사장은 경영전략을 세우고 투자를 결정하는 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굳이 재무 관련 이력을 꼽자면 기획재정부 출신이란 점이다.

김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동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을 역임한 뒤 2016년 기업설명(IR)담당 상무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대외협력팀장 겸 글로벌미디어그룹장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벤처투자회사 CEO 자리에 비재무라인인 김 사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다만,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벤처투자를 글로벌 기업형 수준의 CVC(벤처캐피탈)로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벤처투자는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의 벤처캐피탈 업체이다. 지난 1999년 10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전관(현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이 공동출자해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금융 계열사이긴 하지만 출자금 대부분이 전자 계열사들에서 나와 만들어졌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전자 계열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번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선임도 삼성전자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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