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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느리게 말하면 두 마리 토끼 잡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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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느리게 말하면 두 마리 토끼 잡는 이유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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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급하게 말하면 건강과 품격 모두 잃게 돼
복식호흡 연습하면 전달력 높아지고 교양있게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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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급한 말투 때문에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빠르게 말하다보면 왠지 쉽게 흥분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일 처리가 완벽하지 못할 것 같거나 가벼운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급하게 말하는 습관은 듣는 상대방의 긴장감을 높여주고, 발음도 뭉개지는 경우가 많아서 소통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못해 말을 자르거나 호흡이 가팔라져 횡설수설해 언어 전달력이 약해질 수 있다. 호흡이 받쳐주지 않으니 말끝을 흐리게 되고 목소리 떨림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현상들이 반복되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렵고 피하고 싶어진다.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어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사람의 몸에는 자율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자율신경이란 호흡, 순환, 소화 등 생명활동에 기본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계를 말한다. 자율신경은 두 가지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은 쉽게 말하면, 사람을 흥분시키는 신경이고 부교감신경은 사람을 안정시키는 신경이다. 교감신경은 뭔가 중요한 작업을 할 때, 신중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등 긴장시키는 신경인데 장시간 흥분이 되면 좋지 않다. 반대로 부교감신경도 오랜 시간 강화되는 것은 좋지 않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시소처럼 한쪽이 높으면 다른 쪽이 낮아지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이뤘을 때 인간은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장시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교감신경이 강화되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감신경만 강화되면 몸은 이상반응을 겪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이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교감신경이 매우 강화됐다는 증거다. 계속 지속된다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많은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 감정흥분 상태가 되면 쉽게 짜증내거나 분노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교감 신경을 빨리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교감 신경은 이완과 안정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호흡은 부교감신경과 연관이 크다. 특히 숨을 내쉴 때 부교감신경은 강화된다. 요즘 현대인들이 명상이나 요가를 많이 하는데 이것 또한 부교감신경 활성화에 매우 좋다. 깊이 있는 호흡만으로도 충분히 말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내 몸 건강상태를 최적화할 수 있다.

말이 빨라 몹시 고민이 되는 분들은 심호흡, 즉 복식호흡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복식호흡은 배로 호흡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으로 하는 흉식호흡을 한다. 흉식호흡은 호흡이 매우 얕고 약하기 때문에 목에 힘을 줄 수밖에 없다. 이는 근육을 긴장시키게 되고 목 건강에도 좋지 않다. 깊이있게 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느리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매우 신중한 느낌을 주고 안정감을 준다. 심지어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급함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있어 소통은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노련한 정치인들은 말속도를 급하지 않고 천천히 하려고 매우 신경을 쓴다.

복식호흡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고 어디서든 할 수 있다. 호흡을 배까지 깊이있게 넣고 내쉴 때는 오랫동안 천천히 내쉬면 된다. 이렇게 반복연습을 하다보면 가슴으로 했던 호흡을 배로 내릴 수 있고 부교감신경 강화에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과 함께 말할 때 음절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발음하다 보면 전달력도 높아지고 교양있는 사람으로 비쳐지면서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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