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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계기 달라진 전경련 위상 ... 4대 그룹 가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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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계기 달라진 전경련 위상 ... 4대 그룹 가입하나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3.17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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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쿄서 '한일 비즈니스라운테이블' 개최
윤석열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상이 달라졌다. 특히 정상회담 기간 중 전경련 주관으로 열린 한일 경제인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4대그룹 총수가 총출동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경련은 17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과 공동으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대행은 이 자리에서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상호 수출규제 등 양국이 불필요한 갈등만 지속하는 동안, 코로나19, 미-중 전략경쟁 심화, 북핵 고도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아래 한일 협력의 필요성은 어느 때 보다 높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정에서의 협력, 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 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BRT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 등 대표 경제인 12명이,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1998년 10월 29~30일 도쿄에서 열린 ‘제15회 한일 재계회의’에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을 때다.

4대그룹은 전경련 회원사였으나 2016년 말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회원사에서 탈퇴했다. 4대그룹이 회원사에서 탈퇴한 이후 전경련이 주도한 행사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시절 정부의 주요 경제단체의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채 ‘패싱’당하는 신세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우호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자 위상 회복을 시도했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윤 대통령 방일 일정에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합류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김병준 회장 대행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경련 위상회복에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을 발표하고 한일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자 이를 계기로 양국 재계가 만나 경제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정부측 요청으로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게이단렌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 기업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전경련이 과거부터 게이단렌과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는 등 오랫동안 일본 경제계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다져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회장단 소속 기업뿐 아니라 4대 그룹에도 총수들의 행사 참여를 요청했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탈퇴 이후 거리를 둬 왔던 4대 그룹 총수들이 전경련 주최 행사에 참석할지가 관심이었다. 그러나 장기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개선의 물꼬를 튼 계기임을 고려한 총수들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지난날 전경련 새수장이 된 김병준 회장 대행이 이번 한일 경제인 교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냄으로써 전경련 쇄신과 위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경련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미 재계회의도 운영하는 등 미국 재계와도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내달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도 전경련이 BRT 행사를 주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그룹 총수들 역시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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