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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경련 온 이유, 새 지도부 인선 결과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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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경련 온 이유, 새 지도부 인선 결과 보면 안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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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한경연 원장 자리 놓고 설왕설래
공석 유지면 쇄신 밑거름 ... 임명하면 사람따라 해석 달라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새 출발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지도부를 어떤 인사로 꾸릴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어떤 인물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김 회장대행의 ‘전경련행(行)’에 대한 진의가 파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 대행 체제로 바뀐 이후 정·관계 인사 상당수가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산하기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현재 공석인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한경연 원장 자리가 핵심 요직이다. 권태신 상근부회장 겸 한경연 원장은 전임 회장인 허창수 회장과 함께 사퇴했다.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전경련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이다. 한경연 원장도 회장을 보좌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연구활동과 보고서 등을 통해 정책제안 등을 한다. 이른바 싱크탱크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미 김 회장 대행은 이를위해 한경연의 명칭과 조직 등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래서인지 전경련 안팎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전경련 입성을 위해 각종 인맥을 동원해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동안 전경련은 새 회장이 추대되면, 임기동안 손발을 맞춰 일해 줄 상근부회장으로 기업에서 몸 담았던 인물 중에서 영입하거나 전경련 내부에서 인선하는 방식을 취했다. 한경연 원장은 관료출신인 권태신 전 상근부회장을 제외하곤 업무의 특성상 대부분 학자출신 중에서 영입했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나 한국무역협회 등 다른 경제단체들은 상근부회장 자리에 관료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와관련, 김 회장 대행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직을 제안 받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회장단과 관심 있는 여러 기업들과 협의하며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는 김 회장 대행의 정치이력으로 인해 전경련이 또다시 정경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관계 출신 외부인사가 전경련의 핵심 요직으로 영입될 경우 ‘전경련=정경유착’인식이 고착화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럴 경우,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온 김 회장 대행의 신뢰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음은 물론 그간 전경련의 쇄신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경련 수장으로서 향후 김 회장 대행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경련 내부에서도 상근부회장 인선은 초미의 관심사다. 아울러 상근부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경련 조직개편 등 후속 인사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 대행이 자신의 임기를 스스로 6개월로 한정하면서 전경련을 쇄신하겠다고 온 만큼, 논란의 여지를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쇄신의 밑그림을 그리되 상근부회장이나 한경연 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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