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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년만에 적자전환 ... "하반기 시장 상황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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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년만에 적자전환 ... "하반기 시장 상황 개선될 것"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2.01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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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손실 1조7000억원
메모리 부진 직격탄 … 업계 재고 사상 최대
하반기 개선 전망
시설투자 50% 축소…"추가 감축은 안해"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6%로 나타났다. 당기 순이익은 2조4389억원으로 74.6% 줄었다. 당기 순이익률은 5%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서버와 PC 시장을 겨냥해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렸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성장세가 큰 부문에서는 DDR5와 HBM과 같이 SK하이닉스가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발판 삼아 전년보다 매출이 4배 늘었다.

그러나 분기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 3분기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조7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률은 22%에 달한다. 당기순손실은 3조5235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손실률은 46%였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7.8% 감소한 7조6986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겹쳐 영업손실이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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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기본적인 투자 계획의 근간은 향후 시장 상황의 변동인데 현재로서는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큰 규모의 투자 축소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올해부터 수요가 증가하는 DDR5와 HBM3, 1a나노미터(nm) 176단 기반 제품들은 향후 고객 수요에 맞춰서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축소에 따른 경쟁력 우려에 대해서는 "캐펙스(설비투자) 운영 여부와 관련 없이 미래 테크(기술) 리더십은 문제없이 선도적으로 잘 준비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하고 낸드는 한자릿수 후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캐파(생산능력) 투자 없이 일부 공정 전환에 따른 감소를 고려하면 올해 D램과 낸드의 웨이퍼 생산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투자 축소로 인한 회사의 선단 기술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차세대 1b 나노 D램과 238단 양산에 필요한 캐펙스는 차질 없이 집행해 내년 이후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현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여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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