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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투자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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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투자 계속한다"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1.31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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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00조원 시대 개막했지만…영업익 16%대 감소
지난해 4분기 수익성 악화
반도체 영업익 2700억원ㆍVD·가전 600억원 영업손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300조원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2700억원에 그쳤고, 생활가전은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가 31일 공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302조2300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조3800억원으로 8.26% 감소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위축에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어닝쇼크’에 가깝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8% 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9%, 직전분기 대비 60%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2022년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삼성전자
삼성전자 2022년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삼성전자

무엇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던 반도체(DS)부문의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DS부문의 4분기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하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줄었고, 영업이익도 6.55% 줄었다. 영업적자를 낸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실적이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15조8500억원을 기록했지만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VD·생활가전사업부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MX·네트워크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2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6.1% 감소한 1조7000억원이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올 1분기 대응 전략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는 원가경쟁력 기반 제품 믹스 운영 속 고용량 수요 대응 추진할 예정이다. 고객사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라 높아질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에 나선다.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System on Chip)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Gate-AII-Around) 공정 경쟁력을 통해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한다. 또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대만 언론들은 삼성전자의 3나노 수율이 낮다는 보도를 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날 "3나노 1세대 공정은 안정적인 수율로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2000억원이며 이중 DS가 18조8000억원이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억원이 집행됐고 이중 DS는 47조9000억원이다.

회사는 "수요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올해도 반도체 시설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도 가전 및 TV 시장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운영 최적화 및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 속 수요가 다소 정체할 것으로 전망되나 QLED(퀀텀닷 LED)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초대형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당사는 국가별 전략적 프로모션 진행 및 오퍼레이션 최적화와 비용 관리 지속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제품 혁신 지속 및 친환경 경영 기조 강화, 다양한 제품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 소구로 리더십을 공고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가전 부문에 대해서도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판매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 및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해 주력할 예정”이라며, “스마트싱스 기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고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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