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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드래곤님 결제 바랍니다?"... 삼성 임직원 "이재용 회장님"이라고 못부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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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드래곤님 결제 바랍니다?"... 삼성 임직원 "이재용 회장님"이라고 못부르는 사연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2.0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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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호칭' 경영진ㆍ임원으로 확대
영어이름ㆍ한글이름ㆍ별명 선택 가능
직급ㆍ직책 이용한 호칭 1일부터 금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I Dhafra) 주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I Dhafra) 주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이재용 회장을 ‘이재용 회장님’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삼성전자는 1일 내부 소통망을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전환을 위해 도입한 ‘수평호칭 제도’를 경영진·임원을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이에따라 이날부터 직책과 직급을 사용한 호칭을 금지하고 대신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 한글이름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000사장’, ‘000팀장’이 아니라 ‘영어이름’이나 ‘한글이름+님’으로 부르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이재용 회장의 경우는 Jay(영어이름), JY(이니셜), 재용님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JH’, 정현호 부회장은 ‘HH’라고 닉네임이 기재돼 있다.

이를위해 삼성전자는 경영진·임원들에게 사내 메신저망 프로필 ‘닉네임’란에 본인이 선호하는 닉네임이나 이니셜, 혹은 별명을 기재하고, 이를 내부 부서원들에게 공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미팅이나 임원회의, 간담회, 메일·메신저 등에도 이런 닉네임을 써야 한다. 임직원과 부서원들이 소통을 할 때 직책과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했다. 경영진끼리도 수평호칭(닉네임)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랩장과 같은 보직 간부들도 직책명 대신 수평호칭을 쓰도록 했다. 다만 직원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님’, ‘○○○ 프로님’의 호칭을 사용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의도에서 지난해부터 ‘상호 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해왔다. ‘○○님’, ‘○○○프로님’으로 수평적 호칭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내부 공지에서 “2022년부터 상호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하고, DX부문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를 ‘JH’로 호칭하는 등 최고경영진이 먼저 앞장서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네티즌들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눈)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네티즌들은 "이제부터 '안녕 JY'하면 되나?(jskk****), "재드래곤님 증액 보고서 재가바랍니다(dhfg****)", “회사는 회사다워야 경쟁력이 생길텐데 사원이나 대표나 님이라 부르면 혹시 왕게임?(data****)”, “호칭만 바꾼다고 수직적 조직이 수평적이 되냐(scw7****)”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assa****)은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용하려면 외국처럼 집안 어른들에게도 이름부르며 인사할 수 있는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다른 네티즌(eyes****)은 “팀원간에는 직책을 무시하고 상호존중이 타당하나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장이나 파트장은 업무적인 대화에서는 팀장이라는 호칭을 불러줘야 맞지 않을까 싶다”며 “중대장 소재장이 있는 전투부대와 모두 병장으로 통일된 전투부대와 비교해보면 ‘야 어서 총쏴’ 하면 ‘니가 쏴’라는 상황이 재현될 듯(싶다)”고 했다.

30년 회사행활한다는 한 네티즌(syj0****)는 “신입들이 존칭어 써주는 사람들 한테는 좋아하지만 막상 일할때는 만만하게 보고 자기 주장대로 행동하고, 조금 까탈스러운 사람들은 실허하는데 언행을 함부로 안하고 어려워하고 시키는대로 한다”며 “이건 반대로 되어야 발전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는 사회풍토가 안타깝다”고 했다.

한 네티즌(chik****)는 “젊은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30대 후반인 나는 위도 아래도 불편하다”고 했다.

반면 한 네티즌(heei****)은 “호칭의 변화가 사고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다만 과도기를 몸소 겪어야 하는 직원들은 힘들겠지만 나이 연공서열 문화를 꺠뜨려야 이 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결국 삼성 같은 대기업이 앞장서야 하고,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이어 마지막으로 공무원사회까지 퍼저야 할 문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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