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산업뉴스]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23일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대체해 구성된 3개 관계사 태스크포스(TF)와 간담회를 열고 준법 경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2기 삼성준법위는 이날 오전 10시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삼성물산 김명수 사장, 삼성생명 박종문 부사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2기 준법위가 삼성 관계사 TF장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이번 간담회는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
준법위는 "TF 활동과 관련한 준법 관련 리스크 방지 방안을 포함해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졌다"며 "향후에도 소통의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준법위는 간담회 세부 안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과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복원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TF를 설치해 그룹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조로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그룹 콘트롤타워 복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경우 '과거로 회귀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미전실 시절에는 각 계열사 이사회가 아닌 미전실이 회사의 주요 경영 판단을 내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컨트롤타워를 복원할 경우 준법위가 이 조직을 감시하도록 하는 2중 견제 장치를 둘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찬희 준법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위원회 정기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룹 콘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개인적 신념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다만 "개인 의견과 위원회 의견은 완전히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