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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기간 '초(超) 밀착동행' 이재용 ... '역할론'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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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기간 '초(超) 밀착동행' 이재용 ... '역할론' 재부각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5.1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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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한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 평택캠퍼스 방문
이 부회장 직접 영접 ... P1 생산라인 및 P3 건설현장 둘러보며 브리핑
22일 둘째날 저녁 환영만찬에도 참석 ... 이틀째 연거푸 바이든 만나
이 부회장 역할론 부각 ... "경영활동 전념할 수 있게 해 줘야"
(사진 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아래)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 전경. ⓒ대통령실·백악관홈페이지, 삼성전자
(사진 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아래)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 전경. ⓒ대통령실·백악관홈페이지,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22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기간 중 재계 총수로서는 유일하게 연이틀 바이든 대통령과 ‘초(超) 밀착동행’을 하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 반도체의 힘’과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이 다시금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오는 20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 첫날,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 방문시 직접 영접한다. 이어 이 부회장은 둘째날인 21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빈 환영만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다. 연이어 이틀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재계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18일 재계와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날인 20일 도착 즉시,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도 긴장감 속에 국빈 영접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방한 이튿날인 21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방한 첫날,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면 반도체 생산라인과 건설현장 등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삼성 평택 반도체캠퍼스를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다.

업계와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날 오후 평택캠퍼스를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방문에 대비한 사전점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전용 헬기를 타고 평택으로 이동해 3공장(P3) 위주로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방문에 앞서 미국 정부 측에서도 현장 점검차 이미 평택캠퍼스를 사전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일 직접 현장에 나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영접한 뒤 함께 동행하며 생산시설을 소개하고 한미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총 부지면적은 289만㎡(87만5000평)로, 평택1라인(P1)과 2라인(P2)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였다. 현재 건설중인 3라인(P3)은 P1, P2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다. 2017년 가동을 시작한 P1에서는 메모리를, 2020년 가동한 P2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각각 생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문 시간이나 동선 등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와 삼성 안팎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설명을 직접 들으면서 P1생산라인 내부를 살펴본 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P3 라인 등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방문은 한국을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로서 부각시키면서 한미 공조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해 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과 5월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대책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 경영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직접 웨이퍼를 손에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발표 이후 공개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혀왔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둘째날인 2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그룹 총수들과 경제6단체장들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기간 중에도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는 계속된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은 19~20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이 예정돼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20일 재판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이날 재판이 열리게 된다면 오전 재판만 진행한 뒤 오후엔 평택으로 서둘러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3주에 한번씩 금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를 병행하고 있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 본인은 반드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사태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이라는 리스크에 더해 일주일에 1~2회씩 또 다른 건의 재판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특히 가석방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활동을 나갈때마다 법무부로부터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사면을 통한 사법리스크를 해소해 줌으로써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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