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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기후대선 만들기 결국 실패했지만 다시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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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기후대선 만들기 결국 실패했지만 다시 출발선에 섰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3.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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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26) 플랜제로

‘2040기후중립청년제안’에 참여했던 청년단체들의 연대모임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플랜제로 현유정 활동가는 21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재생에너지 확대 공약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을 요구했다.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매일산업뉴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선 언급되지 않았으나 ‘국민의 힘’의 공약에는 재생에너지를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로드맵을 빨리 마련해 실천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21일 만난 플랜제로 활동가 현유정씨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위원회가 하루빨리 구성되길 바라며, 그 위원회에 청년활동 다수가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6%선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원전강국 건설 공약과 관련해서 현 활동가는 “핵 폐기물 처리 등 문제점이 많은 에너지”라고 지적하면서 “안전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플랜제로
플랜제로 활동가들이 지난 1월 27일 윤석열 대선 캠프를 방문, '기후토론회' 참석을 요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플랜제로

청년기후단체 네트워크 '플랜제로(Plan 0)’는 ‘2040기후중립청년제안’에 참여했던 청년단체들이 지속적인 연대와 기후위기 대응 활동 확산을 위해 연대체로 지난 1월 출범했다.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대학생기후행동, 대학생연합환경동아리 에코로드, 청년기후긴급행동(가나다순) 등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청년단체들이 발표한 ‘2040기후중립청년제안’은 이보다 한달 앞서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보다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10년 앞당겨 한국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현 활동가는 “‘기후 대선 만들기’가 출범 당시 당면과제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면서 “기후대선 챌린지에 100여명이 참여한 점에 힘을 얻은 우리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된 기후대선 챌린지는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기후대선과 관련된 자기 생각을 밝히도록 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까다로운 챌린지였지만 호응도가 높았다.

ⓒ플랜제로
플랜제로 활동가들이 지난 1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대선후보들의 탈을 쓰고 기후대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플랜제로

플랜제로는 20대 대선을 '기후대선'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20일 대통령선거 대선후보 4인에게 기후위기만을 주제로 한 방송 토론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캠프를 방문해 ‘자리가 만들어지고 일정이 된다면 참여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2월 14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앞에서 기후위기 원포인트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는 ‘2030 청년세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현 활동가는 “기후위기가 중요한 문제임을 모두 인정했지만 결국 기후 토론회는 무산됐다”면서 “남녀 청년들을 편 가르기 한 ‘젠더’ 보다 남녀노소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훨씬 중요 문제인데도 뒤로 밀렸다”고 아쉬워했다.

현 활동가는 "정부의 기후위기 관련 목표와 정책도 구체적이지 않고 문제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기업들의 탄소배출 축소를 이끌어낼 유인책이 안 보일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전환이 시급한 교통·운수 분야의 대책이 미비한 점 등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농수축산물과 폐기물 분야의 무리한 탄소배출 감출 목표는 실천가능성이 매우 낮은 점도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현 활동가는 “탄소중립이 되기 위해선 에너지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가동중인 석탄화력 발전소 중단을 앞당기고 신설 계획은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활동가는 국민들이 기후위기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2030 청년세대들은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이나 자산형성 등 현실적인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는 산업과 일자리의 전환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해줄 열쇠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현 활동가는 “플랜제로는 기후 재난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 5년을 이끌어갈 윤석열 정부가 ‘기후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플랜제로는 조직과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고, 좀 더 많은 청년단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현 활동가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기후위기는 미래에 닥칠 일이 아닙니다. 당장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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