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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말 못할 답답함 ... 발표 울렁증을 치유하는 세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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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말 못할 답답함 ... 발표 울렁증을 치유하는 세 가지 키워드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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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①자신감 회복 ②달달 외우지 말고 키워드 중심 앞뒤 살 붙이기
③발표장 미리 가서 일어서서 큰소리로 실전처럼 연습하기
ㅇ iStock
ⓒiStock

한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384명을 대상으로 ‘많은 사람 앞에서의 발표를 앞두고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그렇다’고 대답한 직장인이 무려 98%를 차지했다(아시아경제)고 밝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작은 모임에서 인사 한마디씩 하는 간단한 말 한마디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돌아가며 말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차례가 다가올수록 손발에 땀이 나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머리가 하얘져 버린다. 누군가에게 이런 고민을 말할 수도 없고 매번 이리저리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에게 오는 사람들 중 상당부분은 직장인들이다. 직급이 낮은 사람들보다는 의외로 직급이 높은 분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 사연을 듣다 보면 대부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직접 사장에게 보고를 한다거나 임원진들 앞에서 수시로 발표를 해야 되는데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한 중소기업의 CEO는 중요한 행사나 임원회의에서 ‘말빨’ 좀 되는 직원을 볼 때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또, 어떤 직장인은 발표를 피하기 위해 회사를 옮겼는데 새 회사에서 월례조회를 진행하라는 사장의 지시에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발표 울렁증은 병이 아니다. 또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TV에 나오는 인기있는 연예인들을 보면 외향적이고 끼가 넘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이 내성적이라고 말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지금은 퍼스널 브랜딩이 매우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스피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발표능력은 곧 성공의 기회이자 돈이기 때문이다.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첫번째는, 자신감 회복이다. 자신감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이 말은 ‘나는 발표 경험이 적어서 안되는구나’ 가 아니다.

한 유명한 국민강사가 성공하기 전 그녀의 에피소드를 들려준 적이 있다. 수많은 기업에서 퇴짜를 맞고 낙심하던 중 한 기업의 교육담당자로부터 강의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저는 아이를 등에 업고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발표연습을 했습니다. 너무 많이 연습을 하다 보니 이젠 교육생을 빨리 만나고 싶어 지더라고요.” 발표를 준비할 때 자신이 얼마만큼 노력했는가가 너무도 중요하다. 자신감의 원천은 연습과 훈련임을 기억해야 한다. 

두번째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습하기이다.

발표할 때 무작정 시나리오를 써서 달달 외우는 것은 실패할 확률을 높인다. 긴장한 나머지 갑자기 단어 하나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때부터 말이 꼬이기 시작하고 횡설수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을 수업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아주 중요한 분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며 50페이지가 넘는 슬라이드 내용을 글자 하나 안 틀리고 외워서 왔다. 필자가 “몇 페이지 다시 한번 해볼까요?” 라고 말하면 잠시 후 신기할 정도로 술술 말을 했다. 그런데 만약 “오늘은 간략하게 핵심만 발표해 주세요” 또는 다른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황한 나머지 달달 외운 내용이 한꺼번에 뇌에서 지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다 외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발표를 준비할 때는 키워드 중심으로 앞뒤에 살을 붙이면서 말 연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다양한 각도로 키워드에 접근하기에 순발력도 생기고 말문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뼈대를 머릿속에 두고 말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군더더기 없이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리 내어 실전처럼 연습하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발표를 준비할 때 대부분은 앉아서 중얼거리듯이 대충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연습을 하게 되면, 서서 발표할 경우 앉았을 때와 다른 느낌 때문에 호흡도 제스처도 모든 게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전달력도 떨어지고 긴장하게 되어 발표를 망칠 확률이 높아진다.

정식으로 실전처럼 연습해 봄으로써 여러 리스크의 갭을 줄여 나가야 한다.  상황이 된다면 발표할 장소에서 직접 연습을 해 보거나 그 장소에 잠시 가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자신의 발표하는 모습을 촬영해 객관적인 시점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할 지 체크하는 것도 매우 좋다.

말값이 몸값이란 말이 있다. 자신감 있는 발표를 통해 성공의 기회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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