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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기후위기 막는 실천은 반드시 티를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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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기후위기 막는 실천은 반드시 티를 냅시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2.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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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23) 에코로드

생명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대학 사회에 전파하는 대학생연합환경동아리
에콩ⓒ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지난 17일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만난 ‘에코로드’ 10기 대표 이민경씨(왼쪽)와 대회협력국장 김재원씨.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매일산업뉴스]  “기후위기 관련 정책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찾아볼 수가 없어요.”(이민경)

“이재명⸳심상정 후보는 기후 문제를 인식하고 그나마 변화를 모색하는 거 같은데,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너무나 소극적입니다.”(김재원)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지난 17일 만난 ‘에코로드’ 10기 대표 이민경씨와 대회협력국장 김재원씨는 “대선 분위기가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지난 14일 ‘기후 원포인트 토론회’ 개최를 촉구한 청년기후단체네트워크 ‘플랜 제로’에 참여해 '기후대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로드는 자체 소식지 ‘콩이 레터’에 20대 대통령 후보들의 기후·에너지·환경정책을 분석한 환경운동연합의 자료를 소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에코로드
지난달 17일 서울 충무로 카페 '어스돔'에서 열린 '에코로드' 운영진 워크숍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로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에코로드는 2013년 출범한 대학생연합환경동아리다. 당장의 이윤을 위한 자본주의적 접근이 아니라 미래의 더 큰 이익을 위한 생태주의점 관점을 지향한다.

생명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대학 사회에 전파하고 기후위기, 제로웨이스트, 동물권, 생태계, 토건사업, 쓰레기문제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30여 대학에서 70여명의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 국장은 “우리 단체는 평등을 추구해 회원들끼리도 소속 대학이나 학년을 밝히지 않고, 서로 존댓말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개인의 실천을 넘어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의 전환을 찾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회저항운동보다는 일반 대중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우리 동아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벌인 ‘플라스틱 어택’ 퍼포먼스도 SNS를 통해 참여를 독려,  50여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우리를 공격해올 것'이란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에 앞서 이마트측에 제품 포장제 등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소비자가 처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므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감축하고 장바구니 대여 시스템을 개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 국장은 ”이마트측에서 당장 포장재를 줄이는 것은 법규상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면서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우리 외침으로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에코로드
ⓒ에코로드

지난해 여름 펼친 ‘제로웨이스트를 찾아가는 길’도 일반인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프로젝트다. 8월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과 경기도내 제로웨이스트숍 9곳을 섭외해 각 가게를 방문해 스탬프를 적립해오면 할인쿠폰을 선물함으로써 제로웨이스트숍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숍 이용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었다”고 밝혔다.

8월부터 10월까지 19개의 업체를 섭외해 다회용기 사용자에게 쿠폰을 지급해 일정 개수의 쿠폰을 모으면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캡처 그린’ 행사도 진행했다. 제로웨이스트 관련 프로젝트에는 일반 시민 200여명이 참여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자원순환을 주제로 세미나와 프로젝트, 캠페인 등을 진행해 환경부 산하 환경교육센터가 주최하는 그린캠퍼스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했다.

정부의 기후위기 관련 정책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콩이레터'에서 정부가 기후위기에 관한 비전을 갖고 있으면 기업과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글을 읽고 공감했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시민단체들에게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에코로드는 올해도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중에 바다에 버려진 유리를 활용한 '바다유리 목걸이 만들기', 5월 중에는 환경단체들과 연합해 잠든 물건을 깨워 쓸모를 찾아주는 ‘프리마켓’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반인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호기심과 실천력을 갖게 되길 바란다”면서 “또 각자가 실천하고 있는 점은 ‘티’를 내라”고 권했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폭염은 왜 심해지는지, 내가 먹고 있는 동물성 음식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그 답을 알게 된다면 자연스레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게 될 것이란다.

또 옆사람이 실천하고 있다면 주위에서 관심을 갖게 돼 동참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란 기대다. 그렇게 해서 많은 개인이 바뀌면, 기업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어 사회전체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청년들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좀 더 시끄러운 동아리가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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