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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엔솔 공급 ... 세계 최대규모 美ESS 또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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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엔솔 공급 ... 세계 최대규모 美ESS 또 '셧다운'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2.02.17 0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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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어 6개월도 안돼 두번째 가동중단
"일부 배터리 누전·연기 발생 ... 100MW 설비 폐쇄"
"지난 번 사고와 유사 ... 300MW 설비 재가동 보류"
미국의 발전사인 비스트라가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모스랜딩 지역에 가동 중인 모스랜딩 발전소 전경. ⓒLG에너지솔루션
미국의 발전사인 비스트라가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카운티 모스랜딩 지역에서 가동 중인 모스랜딩발전소 전경. ⓒLG에너지솔루션

[매일산업뉴스]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공급을 완료한 미국의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이 화재우려로 또다시 ‘셧다운’됐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름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는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카운티 북동부 모스랜딩 지역에서 가동중인 모스랜딩발전소(ESS) 일부 시설을 폐쇄시켰다.

가동중단 이유는 시스템 오작동과 화재우려 때문이다. 이 발전시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형 ESS배터리 ‘TR 1300’랙이 공급됐다.

비스트라는 성명을 통해 “물 호스가 새고 일부 배터리가 누전돼 연기가 발생했다”며 “100메가와트(MW)의 설비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모스랜딩ESS 가동이 중단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완공된 모스랜딩ESS는 1.2기가와트시(GWh)로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전력 사용량이 높은 피크 시간대에 약 22만 5000 가구가 사용가능한 용량이다.

그런데 최신시설로 준공된 모스랜딩ESS가 가동한 지 3개월이 채 안된 지난해 9월 배터리 모듈 과열로 인해 300 메가와트(MW)의 설비를 가동중단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배터리와 배터리 랙이 손상됐다. '뉴스토마토'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지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배터리 모듈은 녹고(melted), 배터리 랙이 불에 그을린(scorched) 상태였다고 한다. 배터리 랙은 일종의 선반으로, 배터리 모듈을 고정해 움직임이나 이탈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대해 비스트라는 지난달 “지난해 9월 사고를 조사한 결과 건물의 공기처리 장치에서 베어링 고장으로 연기가 나자 열 억제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배터리 랙에 부적절하게 물을 분사해 손상을 일으키고, 일부는 과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런데 불과 6개월도 안돼 또다시 비슷한 사유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비스트라는 “이번 사고 역시 지난번 사고와 유사하다”며 “300MW 설비의 재가동도 보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모스랜딩ESS에 신형배터리 ‘TR 1300’공급을 완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 제품은 2단으로 적재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높고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개선했다. 기존에는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배터리 팩과 랙을 ESS사이트에 별도로 출하해 조립했지만 이번에는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배터리 팩을 배터리 랙에 설치·조립한 후 ESS사이트로 출하하는 방식을 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ESS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8GWh(점유율 24%)를 기록해 삼성SDI(6.2GWh·점유율 31%)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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