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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외이사들, '블랙록'과 세미나 가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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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외이사들, '블랙록'과 세미나 가진 이유는?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2.02.1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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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사외이사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16일 세미나
투자자 관점의 ESG 지속가능 투자방안 등 글로벌 경영트렌드 논의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16일 오후 열린 SK그룹 사외이사-블랙록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16일 오후 열린 SK그룹 사외이사-블랙록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매일산업뉴스]SK그룹은 17일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전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및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SK㈜ 염재호 이사회 의장,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의장, SK텔레콤 김용학 의장 등 SK 12개 관계사 사외이사 30명은 전날 오후 블랙록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원신보 본부장이 참여했다. 회의는 2시간 가량 화상으로 진행됐다.

SK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외부 투자자와 세미나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블랙록은 ESG부문을 가장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로 손꼽힌다. 1988년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해 현재 자산운용 규모가 10조 달러(약 1경2조원)에 달하는 블랙록은 매년 투자자에게 보내는 CEO 투자서한에서 ESG 경영을 선도해 왔다.

또다른 이유는 SK온이 추진하는 수조원대 투자유치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도 유력한 투자사 중 한곳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온의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24년까지 SK의 상장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2024년을 전후해 IPO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와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투자기관이 기업들의 ESG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ESG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속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ESG를 추구해 나갈지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했다.

특히 SK 사외이사들은 SK 관계사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지배구조 혁신 등 ESG 경영에 대한 외부 투자자들의 객관적인 평가는 물론 향후 업그레이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사외이사들은 이 밖에 ESG의 S를 ‘사회(Social)’로 해석하면 기업이 챙길 대상이 해당 사회로 국한되는 만큼, 차라리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해석해 그 대상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SK그룹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를 위해 이사회 역량 및 역할 강화, 투자자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와의 소통 확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지난해에는 최 회장과 13개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세 차례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사적으로 거버넌스 스토리 실행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SK 각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CEO 후보추천과 평가, 보상까지 관여하고 있으며, 외부 시각까지 참조해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사회가 독립성, 전문성을 토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사내이사들의 뜻과 다른 의결 결과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등 이사회 중심경영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 강화는 지배구조 투명화의 핵심”이라며 ”이사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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