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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오른팔 권영수, LG 배터리 새 사령탑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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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오른팔 권영수, LG 배터리 새 사령탑 맡는다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1.10.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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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CEO선임 ... '리콜·IPO' 대응
공석된 그룹 COO자리 ... 연말 인사에 촉각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매일산업뉴스] LG그룹의 명실상부한 2인자이자 구광모 회장의 오른팔인 권영수 ㈜LG 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됐다.

LG가 통상 매년 11월 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을 앞당겨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김종현 현 사장은 용퇴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임명된지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사실상 경질당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LG 부회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오는 11월 1일에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임시주총 승인 및 이사회 후 11월 1일자로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주사의 손자회사(LG화학 자회사) 격이다. 2차 전지가 그룹의 차세대 주력으로 키우는 사업인데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 화재로 인한 배터리 리콜과 상장 등 중대 현안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최근 일단락된 리콜을 슬기롭게 마무리하며 성장기반을 탄탄히 해 글로벌 일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경영현안들을 앞둔 상황"이라며 "중요한 전환기에 새로운 CEO가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4개의 연이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공장 설립과 수주물량 200조원 규모를 최고수준의 경쟁력으로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따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는 그룹내 핵심인사인 권영수 부회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당장 리콜 이슈로 지연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일정이 GM리콜 이슈로 지연되고 있으나 절차를 다시 시작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 내는 등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10여개에서 20여개로 두배 확대하고,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 지위에 올려 경험이 있다. 특히 LG그룹 내에서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가장 높은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중요한 핵심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광모 대표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필립스LCD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 (주)LG 대표이사(COO) 부회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6월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로 재편된 후 구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됐다.

한편 권영수 부회장이 떠난 (주)LG 공석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사다. 그룹 지주사인 (주)LG의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는 전통적으로 그룹 오너이자 회장을 보좌하는 2인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두고 내부 권력이 새롭게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 LG그룹 내에는 권영수 부회장 외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이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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