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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도 '월풀' 제치고 생활가전 세계 1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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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도 '월풀' 제치고 생활가전 세계 1위 '청신호'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0.07.0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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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
생활가전 영업이익율 1분기 13.9% 이어 2분기도 두 자릿수
신가전, 코로나 사태에도 폭풍성장
모바일, 신제품 '벨벳' 출시 및 비용절감 효과로 적자폭 개선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생활가전의 힘’으로 버텨냈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으나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가전의 경우 영업이익 5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의 세계적인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2분기 연속 생활가전 세계 1위의 청신호를 켰다.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잠정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1조56292억원)과 영업이익(6523억원)은 각각 17.9%, 24.4% 감소한 수치다.

직전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14조7278억원)은 12.8%감소했고, 영업이익(1조904억원) 54.8% 크게 줄었다.

다만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4011억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거둠으로써 ‘선방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4월에 저점을 찍고 5월, 6월로 오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4월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 유럽 등 생산 시설이 셧다운(폐쇄)되는 등 해외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2분기 중반 이후 내수 시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일러, 건조기 등 위생을 강조한 '프리미엄 신가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각국에서 영업이 재개되고, 경기부양책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미국 독립기념일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등 백색가전 해외 매출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눈여겨 볼 점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태로 인한 글로벌 셧다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년 연속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실적은 생활가전이 버팀목 역할 톡톡히 해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는 생활가전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생활가전 실적이 가장 높았던 직전 분기(7535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업황 부진 속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특히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이 1분기(13.9%)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가 유력하다.

2018년 이후 상반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1조원 넘기면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세계 1위 '청신호'를 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의 북미 비중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4% 수준이나 월풀의 경우 2018년 54%, 2019년 56%로 비중이 2배 이상이다. 2분기 북미시장 위축의 영향은 월풀이 더 많이 받게 되는 구조이다.

그런데 LG전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면서 신가전 중에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확실한 효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 생활가전에서 신가전은 말 그대로 ‘폭풍성장’ 중이다. 매출비중만 보더라도 2017년 11%에서 2019년 15%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1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트롬 스타일러. 사진/LG전자
LG트롬 스타일러. 사진/LG전자

TV는 코로나 여파와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위축돼 작년 2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시장은 기대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바일(스마트폰)부문은 코로나여파로 고전했지만, 신제품 ‘벨벳’이 출시된데다 6월 이후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1분기보다 매출이 회복돼 적자폭이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모바일부분의 영업이익도 코로나 셧다운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면서 영업손실 2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2분기(-313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올해 1분기(-2378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예상했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회의,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2분깅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부품(VS) 사업은 올해 코로나 여파로 완성차 업체의 가동중단과 차량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매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부품이 주펵인 LG이노펙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 전망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쁘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가전매장 오픈, 여름 가전인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2분기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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