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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대표이사-이사회의장직 겸직 분리...조현아 애착사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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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대표이사-이사회의장직 겸직 분리...조현아 애착사업 정리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0.02.0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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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한진칼, 7일 이사회서 의결
사회이사후보추천위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호텔 등 비주력자산 매각 ... 핵심역량인 수송사업은 경쟁력 강화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 겸직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특히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등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애착하던 사업은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이는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예고했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인 수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이사회 규정을 개정, 대표이사가 맡도록 돼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사회 투표 결과 사내이사인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표를 받는다면 겸직이 가능하다.

한진칼은 또한,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또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키로 한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재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소 호텔업에 관심이 많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담당했던 사업을 정리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 맞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지분 싸움을 예고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그룹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를위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이외에도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핵심 역량인 ‘수송사업’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또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 육성하며,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갖고 있는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항공 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맞춰나가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및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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