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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서 59억달러 리쇼어링 ... 전동화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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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서 59억달러 리쇼어링 ... 전동화 투자 확대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06.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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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배당액, 전년대비 4.6배↑ ...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재원으로 활용
해외 유보금 리쇼어링 추진한 것은 지난해 개편된 법인세법 영향 커
국내 경상수지 개선에도 영향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매일산업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법인 유보금을 대규모로 활용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 확충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로 늘려 국내로 59억달러(7조8000여억원)를 유입, 이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해외법인의 본사 배당액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1억달러와 6억달러 수준이었다가 2022년 13억달러로 늘었으며, 올해 또다시 큰 폭으로 증액된다. 

이는 해외 자회사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한다.

본사 배당을 늘린 해외법인은 지난 2년간 경영실적 호조로 많은 잉여금을 보유한 곳들이다.

현대차는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 기아는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 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 배당액을 늘렸다.

이를통해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달러(2조8100여억원), 기아는 33억달러(4조4300여억원), 현대모비스는 2억달러(2500여억원) 등을 각각 국내로 들여온다.

해외법인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되며, 나머지 21%도 올해 안에 국내로 유입된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과 기아 오토랜드화성 공장의 목적기반차량(PBV)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이같은 리쇼어링에는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의 영향도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처럼 해외법인 배당금을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면 그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어 재무건전성 개선과 현금 확보 효과로 한층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9억 달러(7조8000여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당금이 국내로 유입돼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에도 일부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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