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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처한 상황 다른데 공동교섭?' ... HD현대그룹 5사 노조, 임단협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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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처한 상황 다른데 공동교섭?' ... HD현대그룹 5사 노조, 임단협 진통 예상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04.1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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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성남 판교 HD현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 '2023년 공동요구안' 전달
사측 "각 사별로 매출, 직원 수 등 현재 처한 경영환경 달라 비합리적"
HD현대그룹 5개사 노동조합원들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통요구안 관철을 위해 공동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HD현대그룹 노동조합
HD현대그룹 5개사 노동조합원들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2023년 임단협 공동요구안 관철을 위해 공동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HD현대그룹 노동조합

[매일산업뉴스]HD현대그룹 5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노동조합이 올해 단체임금협상에 본격 시동을 걸었으나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 5개사 노조는 공동요구안 관철을 위해 공동투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사측은 "각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비합리적"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서다.  

5사 노조 대표들은 17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을 상대로 공동요구안을 관철하고자 공동투쟁하겠다"며 "공동요구안이 관철되기 전에는 사업장별로 올해 단체교섭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또 "공동투쟁을 위해 정책, 소통, 조직 실무자 회의를 구성하고 투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사 노조는 이날 그룹사 측에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2024년부터 공동교섭 시행, 하청 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 보장, 정년 연장, 신규 채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에 노조 참가 보장 등을 담은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5사 노사는 다음 달부터 회사별로 상견례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올해 하반기 내 HD현대그룹 공동교섭 추진을 위한 TF 구성도 을 요구할 계획이다. TF는 각 사업장 노사 공동위원 1인(10인)과 노사추천 각 2인(4인)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사측은 요구안의 내용은 교섭을 통해 논의할 일이지만 5사 공동교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5개사 모두 별개의 회사로서 각 사별로 매출, 직원 수 등 현재 처한 경영환경이 모두 다른 만큼 공동교섭이 오히려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요구안을 오늘 전달받은 만큼 이를 면밀히 검토한 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재계에서는 노조가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업종이 다른 5개사 노조가 공동교섭에 나서겠다는 것은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작년, 올해 실적이 좋은데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이후 사명도 바뀌면서 노조가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해 업종이 같은 조선3사 노조가 공동교섭을 요구했음에도 결국 개별협상으로 마무리지었다"며 "특히 올해는 아예 업종이 다른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건설기계까지 포함한 5개사를 묶어 교섭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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