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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개인 투자자 원성에 "3년 후 본전 챙길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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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개인 투자자 원성에 "3년 후 본전 챙길 수 있게 하겠다"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3.3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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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주주환원정책 발표 ...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ㆍ전량 소각
자본준비금 1조원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박성하 사장 사내이사ㆍ이성형 SK(주) CFO 기타비상무이이사 선임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주주환원정책과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스퀘어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주주환원정책과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스퀘어

[매일산업뉴스]"2025년 자산을 75조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 믿고 기다리면 본전은 찾을 수 있을지도 설명해달라."(한 개인 주주)

"3년 들고 있으면 본전을 챙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터져나온 개인 주주들의 원성을 달래주며 주주친화정책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현재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곧 실행할 예정"이라며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또 "올해 10월 전 SK쉴더스 매각대금 4000억원 이상이 입금되는데 이것은 스페셜 이벤트"라면서 "해당 몫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864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 중 4500억원을 EQT측에 인수금융으로 제공했으며 나머지 4146억 원은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가 이 중 절반 가량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겠다고 알린 것이다.

증권업계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소각이 활발해질수록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선진 자본시장인 미국에서는 자사주 취득을 곧 소각으로 이해하고 시가총액 산정에서 배제할 정도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으로 소각을 적극 활용한다.

더불어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성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연내 특별 주주환원을 추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개인 주주들은 SK쉴더스와 원스토어 IPO 철회를 지적함과 동시에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SK스퀘어 주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개인 주주는 "2025년 자산을 75조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ICT버블 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SK스퀘어 산하 자회사들이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고, 분할 당시 6만원 하던 주가가 3만8000원까지 떨어졌는데 회사를 믿고 기다리면 본전은 찾을 수 있을지도 설명해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박 부회장은 "IPO를 두 번이나 철회하며 IPO를 할 수 없는 자산을 가진 것처럼 비춰졌다"며 "원스토어도 마지막 날 약간의 가격 조정만 했다면 IPO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IPO 시장이 꾸준히 좋지 않기 때문에 SK쉴더스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를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SK스퀘어 주식을)3년 들고 있으면 본전을 챙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같은 재원을 바탕으로 매년 주주환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투자성과(Harvest), 배당금수익, 레버리지(leverage) 등을 통해 3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ᆞICT플랫폼 투자를 가속화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 결산 기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회사로서 레버리지 투자여력이 높은 상황이다.

이를위해 신규투자 영역을 ▲반도체 밸류체인(부품, 장비 등) ▲미래 ICT플랫폼(AI, 웹3 등)으로 정의하고,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거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 비전으로는 ▲SK쉴더스,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 도약 ▲티맵모빌리티, 올인원(All-in-one)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 ▲11번가 커머스 신사업 경쟁력 강화 ▲원스토어,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투자회사로서 다운턴에서 기회가 온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어려운 거시환경으로 저평가된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높은 혁신적인 회사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라온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이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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