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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년 만에 '동결' ...이창용 총재 "인상 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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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년 만에 '동결' ...이창용 총재 "인상 끝 아니다"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3.02.2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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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0% 유지 ... 작년 4월부터 7차례 연속 인상 후 첫 동결
올 성장률 전망 1.6%로 하향 ...물가도 3.5%로 낮춰
향후 기준금리 향방 의견 분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오던 한은이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경기둔화 흐름 속 가팔랐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서 잠깐 숨고르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시간차를 두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를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기준금리 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해서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과거처럼 시간을 두고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상당기간이란 표현은 예상한 물가 경로가 정책목표인 2%로 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라며 "그 전에 금리인하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다. 

향후 금리의 향방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도 금통위원들간 의견이 팽팽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한 명이 이번 금리인상의 최종 수준을 연 3.5%로, 나머지 5명은 당분간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3대 3으로 나뉘었던 것과 비교하면 긴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준금리가 상반기(1~6월) 3.75%, 연말 3.75~4.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실물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상 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불확실성 요소로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의 효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국내 경기 둔화 등이 꼽힌다.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관련, 이 총재는 "전체적으로 중국 경제의 상향 조정은 우리에게 긍정적 효과임에 틀림없다"면서도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 또 중국 경제가 과거와 달리 투자재가 아닌 소비재 중심으로 회복될 경우 국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중국 관광객의 회복 여부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반도체 경기개선 시점 지연,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도 3.6%에서 3.5%로 낮췄다. 물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4달러대로 하락한 것을 반영한 것일 뿐, 근원물가 상승률은 외려 0.1~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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