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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 연 3.50% ... 사상 첫 7연속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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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 연 3.50% ... 사상 첫 7연속 인상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3.01.1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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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한국은행이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사상 첫 7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인상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연간 기준금리는 3.50%가 됐다. 

기준금리 3.5%는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1월(4%)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서도 인상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무엇보다 최근의 고물가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률이 같은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기업의 대출 부담 등이 커지며 소비가 줄어 물가는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인상 결정의 고려 사항으로 꼽힌다.  이날 한은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1.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도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2000년 10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역전 폭이다.

앞으로 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위원 19명 중 아무도 2023년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았다”며 변함없는 긴축 의지를 확인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앞서 한은은 줄곧 올해 정책의 우선순위에 ‘물가 안정’을 두겠다고 밝혀 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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