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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이준석의 '악수패싱' 득 될 게 전혀 없는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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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이준석의 '악수패싱' 득 될 게 전혀 없는 갑질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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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황교안 패싱한 김정숙, 윤형선 패싱한 송영길의 말로
어쩌다 큰 것으로 잘 하려 말고 평상시 진정성 보여줘야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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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는데 이 대표가 작정한듯이 악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손을 잡으려던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을 잡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배 최고위원은 앉아있는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고 자리에 앉으며 나름 쿨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지만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민망함을 안겨주었다. 

정치인의 악수는 매우 중요하다. 그 행위 자체로 정치적 행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들의 악수논란은 이번만 있었던 게 아니다. 지난 16일 이 대표가 쳐다도 보지 않는 상태로 배 최고위원에게 손만 내미는 일명 ‘노룩악수’를 해 이슈가 되었다. 이 모습이 전파를 타고 일파만파 퍼지자 여당 지도부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내에 갈등을 유발시키고 화합도 안 되는 마당에 상대당에게 협력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악수는 전 세계의 공통인사다. 물론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적으로 공통적으로 쓰이는 인사방식이다. 악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첫인상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보여지는 시각적인 이미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상대방과의 첫 접촉이기에 악수하는 방식과 자세로 그 사람에 대한 어떤 느낌을 깊게 갖게 된다. 악수를 할 때는 왼손잡이라 할지라도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예의이며 따뜻한 시선과 미소로 화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정말 하지 말아야할 태도는 상대방이 악수를 청했을 때 거절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다. 어쩌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 곤욕을 치른 분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다. ‘19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김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빤히 쳐다만 보고 악수를 하지 않는 일명 ‘악수패싱’을 해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때 당시 누군가의 지령을 받은 게 아니냐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20년 4월 15일 총선 인천 계양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악수를 청하는 윤형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 힘) 후보를 쳐다보지도 않고 손을 내미는 ‘노룩악수’를 해 지금까지도 인성관련 뉴스가 나올 때 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인사가 되었다. 일부러 그랬든 아니든 악수 하나로 인해 오해를 사니 억울할 법도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예의임은 확실하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는 예부터 예의범절을 매우 중요시 여겨왔다. 인사성이 바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과 더불어 그 부모까지 칭송을 받았고, 반대로 인사성이 불량한 사람을 보면 ‘자식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도대체 부모는 어떤 분이시길래’ 란 욕을 먹었다. 예의를 떠나 자신이 직급이 높거나 힘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무례하게 표현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악수인사 하나로 상대방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는 지 우리는 간과할 때가 많다. 손을 잡는 둥 마는 둥 의무적으로 하는 악수, 쳐다도 보지 않고 하는 악수, 악수 거부, 무표정으로 하는 악수 등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봐야 한다. 코로나로 지치고 예민해져 가는 요즘이다. 어쩌다 한번 큰 것으로 상대에게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평상시 따뜻한 시선과 매너로 주위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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