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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공장 재검토 왜? ... SKㆍ삼성은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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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공장 재검토 왜? ... SKㆍ삼성은 "계획대로"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06.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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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공장 1.7조 투자발표 3개월 만
회사측 "경제 환경 악화로 ... 결정된 사항은 없다"
1~2개월내 투자여부 결정될 듯
업계선 저가수주ㆍ 원자재값ㆍ고금리ㆍ고물가 등 영향 관측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매일산업뉴스]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LG가 미국 내 투자계획을 발표한지 3개월 만에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9일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 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짓는 첫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오는 2024년부터 양산될 계획이었다. 현재 용지까지 매입한 상태로, 계획대로라면 이달 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고환율, 고물가 탓에 애리조나 공장 투자비가 2조원대 중반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배터리 제품 판매시 판매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 있을지 등을 두고 고객사 등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공장 투자를 지속할지에 대해 1~2개월 안애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최근 공급가격 등을 놓고 고객사들과 협의에 들어갔으며, 기존 계획대로 투자할지 아니면 일부 조정할지는 1~2개월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원통형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하지만 업계에서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배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공장 건설이 원통형배터리를 채택한 신생 전기차업체 루시드모터스(이하 루시드)와 니콜라, 리비안 등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재검토는 이들 업체들의 경영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루시드와 니콜라는 각각 애리조나주 카사 그란데와 카사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루시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오는 2023년까지, 니콜라는 오는 2029년까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그동안 자동차 생산 및 판매규모가 미미하더라도 저금리시대에서는 버텨낼 수 있었지만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비용증가와 판매부진 등 더욱 뼈아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루시드의 올해 판매목표는 1만2000대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또다른 신생 전기차업체인 리비안의 경우, '테슬라 대항마'로 여겨지며 지난해 11월 10일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최근 품질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5월 전기트럭 에어백 결함문제로 502대를 리콜했는데, 이는 생산차량 5000대의 10% 수준에 해당된다. 이로인해 포드와 JP모건 등 투자사들이 최근 투자비용 증가 우려로 리비안 주식처분에 나섰고,  리비안 지분 18%를 보유한 아마존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권영수 부회장 취임 후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저가수주에 나섰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배터리사업을 맡았을 당시 저가수주로 고객사 외형 확대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 취임 당시부터 저가수주설이 나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루시드나 니콜라 등 신생 전기차업체들은 고물가ㆍ고환율 등으로 판매부진과 금융부담 등 악재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LG로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장투자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원재값이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소재 협력업체에도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투자에 나선 SK온, 삼성SDI 등 양사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기존에 발표한 투자계획에 대한 수정계획은 없다”면서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SK온은 2019년부터 약 3조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에 1,2 단독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의 생산능력은 9.8GWh로 이미 양산을 진행중이고 2공장의 생산능력은 11.7GWh로 건립 마무리 단계로 내년 상업가동이 목표다.

이밖에 SK온은 지난해 9월 포드와 합작법인을 통해 양사가 44억5000만달러(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들여 테네시주(43GWh), 켄터키주(86GWh)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최소 25억달러(약 3조1600억원)을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JV)을 설립키로 했다.

JV는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전망이다. 투자금 역시 31억달러(약 3조9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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