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8 00:05 (일)
"가즈아~ 글로벌 No.1" ... SK온ㆍ포드, 터키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상태바
"가즈아~ 글로벌 No.1" ... SK온ㆍ포드, 터키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2.03.1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 30~45GWh규모 ... 이르면 2025년 생산시작
터키 대기업 '코치'도 합작 MOU참여
미국 이어 유럽서도 포드와의 동맹 강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SKBA(SK Battery America)의 제2 배터리공장 전경. ⓒSK온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SKBA(SK Battery America)의 제2 배터리공장 전경. ⓒSK온

[매일산업뉴스]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이어 터키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을 추진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SK온과 포드 배터리 동맹이 글로벌 시장인 유럽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으로, ‘글로벌 넘버원(Global No.1)’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SK온은 14일 포드, 터키 코치(Koç Holding)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치는 1926년 설립돼 터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터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승합차 등 사업용) 등을 생산 중이며 연 45만5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SK온에 따르면 코치 그룹은 에너지, 자동차, 내구소비재 등 다양한 핵심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등 터키 내 영향력이 높아 이번 유럽 합작법인 설립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직원 수는 11만명에 달하고 2021년에는 연결 매출액 기준으로 3467억리라(약 29조원)를 기록했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니켈(High Nickel)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된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될 전망이다. 대당 70KWh용량 배터리 탑재시 약 43만대~64만대 규모다.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위치한 SK온 합작 생산법인. ⓒSK온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위치한 SK온 합작 생산법인. ⓒSK온

SK온은 지난해 5월 포드와 손잡고 JV‘블루오벌SK’를 설립한다고 밝힌 뒤 이후 양사가 미국에서만 129GWh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당시 포드는 유럽에서의 생산능력 확보도 예고했었으며, SK온과 미국 JV설립을 발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 유럽 진출건도 확정지은 것이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당 부분이 SK온을 통해서 조달된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 그리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이미 확보했다.

포드는 전체 계획 물량 중 나머지 100GWh를 유럽, 중국 등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SK온-코치와 합작하는 터키 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터기 합작투자를 통해 포드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2021년 포드는 7년 연속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용차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포드 트랜짓 커스텀(Ford Transit Custom)차량은 2020년 영국에서 4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판매 1위에 올랐다.

SK온은 이번 유럽 합작법인 발표로 다시한번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특히 포드가 최근 전기차 사업을 분리·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SK온과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SK온 배터리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 ⓒSK온
SK온 배터리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 ⓒSK온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달성한 누적 수주 1600GWh를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 대표는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전기차 산업 성장 및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온-포드-코치 3개사는 이번 배터리 생산법인 합작투자를 통해 유럽 전역의 상용차 사업자들에게 에너지 사용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구적 과제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또한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SK온의 모회사)은 지난 199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를 시작,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밀도 니켈 NCM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코발트-망간을 각각 8:1:1 비율로 섞은 양극재를 적용한 NCM811배터리를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NCM9(니켈 약 90%)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포드 F-150 라이트닝 차량용으로 공급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