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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그룹차원 상반기 채용 밝힌 삼성 ... 몇 명 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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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그룹차원 상반기 채용 밝힌 삼성 ... 몇 명 뽑을까?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3.1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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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SDI·삼성화재 등 18개 관계사 상반기 공채 시작
이달 21일까지 접수
3년간 4만명 채용' ... 이재용 부회장의 청년일자리 약속 이행
국정농단 사태 이후 그룹차원 첫 공식 발표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삼성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5대 그룹 중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유지하고 있는 건 삼성이 유일하다.

지난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약속한 ‘향후 3년간 4만명 채용’계획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13일 자사를 비롯해 삼성 18개 관계사들이 2022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호텔신라 ▲에스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 관계사들은 지난 11일 삼성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 3급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각각 게재했다. 오는 21일 오후 5시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한 후 ▲5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6월 비대면 면접  ▲7월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삼성은 “최종학력, 출신대학, 성별 등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 위주 채용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이 그룹차원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그룹차원의 채용 발표는 하지 않았었다. 다만 각 계열사별로 자체 인력 상황을 고려해 신입이나 경력 사원을 선발했다.

삼성의 그룹차원 공채 재개는 지난해부터 공언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확대 약속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은 현재 삼성이 유일하다. 한화그룹은 2018년부터 수시 채용으로 방식을 바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실시하던 대졸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LG그룹도 2020년부터 정기 공채제도를 없앴다. SK그룹은 지난해까지 상·하반기 정기 채용을 유지해왔으나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기업들이 정기 상·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정기공채로 채용규모가 드러나는 것 자체가 기업에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도 이번에 그룹차원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계획을 발표했으나 채용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삼성은 2009년부터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꾸준히 채용제도를 혁신하며 규모를 늘려왔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움츠러든 채용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정농단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삼성의 주도하에 채용트렌드가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 '신입사원 공채'를 제도를 처음 도입한 기업은 삼성이다.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1957년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했다. 이후 삼성의 공채제도는 채용제도의 혁신을 거듭하며 다른 기업으로 확산됐다.

1993년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선언’과 함께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공채를 시작했고, 1995년부터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열린채용'을 도입했다. 2005년에는 대학생 인턴제도를 도입, 대학생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기업문화와 직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에는 장애인 공채를 도입했다. 2012년에는 3급 신입 채용의 5%를 저소득층에 할당하고, 지방대 채용을 35%로 확대했다. 고졸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졸 공채를 도입하고, 직종도 확대했다.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제도가 과열양상을 보이자 2015년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직무적합성 평가도입'을 골자로 한 채용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전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과 어학성적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직무적성검사를 볼 수 있었지만, 직무 에세이를 제출하거나 전공능력 평가 문턱을 넘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이념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하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의 민관 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청년희망온(ON)' 간담회에서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 더 힘을 보태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해 임직원 수를 적극적으로 늘려 처음으로 11만명을 넘어섰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채 역사는 삼성의 채용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면서 “이번 그룹차원의 공채 발표가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던 다른 대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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