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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 큰 별 지다" ... 넥슨 창업주 김정주 사망소식에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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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 큰 별 지다" ... 넥슨 창업주 김정주 사망소식에 애도물결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3.0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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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서 사망한 것으로 1일 확인 ..."최근 우울증 악화"
"벤처 신화" "할 일 많은데" 정치권 등 애도,
이정헌 넥슨 대표 "창업주 뜻 이어갈 것"
고(故) 김정주 NXC 이사 ⓒ넥슨
고(故) 김정주 NXC 이사 ⓒ넥슨

[매일산업뉴스]한국 벤처신화 1세대이자 게임업체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이사의 사망소식에 관련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고,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넥슨 지주사 NXC에 따르면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지난달 말 미국 하와에서 체류중 사망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향년 54세다.

NXC에 따르면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NXC 감사인 아내 유정현 씨와 두 딸이 있다.

현재 고인의 국내 빈소 마련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NXC에 따르면 유가족들이 너무 황망한 상황이라 빈소나 장례절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주 이사의 사망 소식에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며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같은 당 선대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전 제주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주 넥슨 대표님의 갑작스러운 부고"라며 "우리나라를 게임 강국으로 이끈 주역이시다"라고 적었다. 이어 "카트라이더의 추억과 제주 넥슨 컴퓨터박물관 공간과 함께 대표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넥슨 지주회사 NXC는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올렸다. 김 대표는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명복을 빌었다.

김 대표와 고인은 업계의 오랜 동지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김 대표가 85학번, 고인이 86학번이다. 두 사람이 동업자가 된 적도 있다. 2012년에는 김 대표와 고인이 의기투합한 결과로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양사의 사업은 이렇다 할 상승효과를 내지 못했고, 지분 인수 3년 만인 2015년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전일 페이수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넥슨 경영진은 비통함을 감추지못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추모는 이어졌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언론을 통해 “한국 IT, 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故 김정주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항상 게임업계의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낍니다. 슬픔이 클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벤처업계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벤처기업협회는 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김 이사를 기렸다. 벤처기업협회는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해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1968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넥슨은 지난 1996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05년 글로벌 투자회사이자 넥슨 지주사인 NXC를 설립하고 게임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도 남다른 능력을 보여왔다. 김 창업자는 회사 설립 이후 지난해 7월까지 15년간 NXC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7월 NXC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의 성장을 돕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투자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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