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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 D-1, 누구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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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 D-1, 누구 품에 안길까
  • 문미희 기자
  • 승인 2019.11.0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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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현대산업개발 양자 대결
매각가 2조 안팎 ... 부채, 리스, 업황 등 문제로 '승자의 저주' 우려도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군이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로 좁혀지면서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수에 성공했어도 부채 등 각종 악재로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KCGI(강성부 펀드)·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인수전에서 비켜난 상태다.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까지 합해 아시아나 인수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2위 항공사로 중국 등 취득이 해외 노선을 포함해 70여 개 국제선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측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 매매 계약 체결 등을 거쳐 되도록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애경그룹은 약점으로 지적돼 온 자금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았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현대산업개발과 증권업계 선두주자 미래에셋대우의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할 경우, 국제선 점유율은 9%에서 45%로, 국내선 점유율은 15%에서 48%로 껑충 뛴다. 국내·국제선 점유율이 35~40%인 대한항공을 넘어 국내 최대 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재계 서열도 50위권 밖에서 25위권으로 도약한다.

애경은 국내에서 저비용항공(LCC) 사업 모델을 최초로 도입해 2006년 제주항공을 설립했고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계 금융 위기였던 2009년 주력 수익원인 면세점을 처분하고, 계열사들이 여러 차례 유상증자하면서까지 제주항공을 지켰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LCC 중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보다 자금력이 앞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하고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업과의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이 넘고, 항공기 노후화로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높은 자금력은 큰 장점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누가 인수를 해도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몸값보다 몇 배나 더 나가는 부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말 아시아나가 보유한 자산 11조원(이하 연결기준) 중 자기자본은 1조4000억원에 불과했고, 부채가 9조6000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660%에 달한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기준상 ‘비용’으로 처리해왔던 항공기 ‘리스(임차)’가 ‘부채’로 전환된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항공아시아나의 리스 부채는 작년 말 1조4154억원에서 6월 말 4조2907억원으로 3배로 급증했다.

항공업계 상황도 좋지 않다. 환율 상승, 유가 변동, 일본 불매운동 영향뿐만 아니라 경쟁심화로 인한 노선공급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증가세 둔화 등으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이유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 기업이 막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때문에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문제가 많아 인수 후에 이를 다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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