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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박철완, 삼촌 박찬구 회장에 또다시 포화 ... "명분없는 자사주교환 강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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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박철완, 삼촌 박찬구 회장에 또다시 포화 ... "명분없는 자사주교환 강력대응"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3.12.1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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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관련 정관변경 요구
왼쪽부터 금호석화학그룹 박찬구 회장, 장남 박준경 부사장, 조카이자 최대주주 박철완씨.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왼쪽부터 금호석화학그룹 박찬구 회장, 장남 박준경 부사장, 조카이자 최대주주 박철완씨.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매일산업뉴스]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최대주주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씨가 삼촌인 박 회장과 금호석화를 향해 또다시 공격의 화살을 쏘아올렸다.

금호석화 최대주주 박철완씨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의 명분없는 자사주 상호교환(처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석화의 자사주 상호교환을 통한 다른 회사간 상호주 보유는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고, 회사가 내세우는 ESG경영철학에도 배치된다는게 박씨의 주장이다.

박철완씨는 “금호석화측에 자사주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고, 명분없는 자사주 교환에 대해서는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서 일반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무분별한 자사주 교환 등 상호주 보유로 인한 기업가치 및 일반주주 이익 침해를 초래하는 의결에 참여하는 이사회의 구성원 등 의사결정권자의 법적인 책임을 더욱 강하게 추궁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금호석화는 이날 현재 52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8% 이상을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2021년 12월 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7만여주를 OCI 보유 자사주 29만여주와 교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기업이 과도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업가치는 물론 주주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올해 초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로부터 의결권 위임을 받은 경제개혁연대는 KT가 보유 중인 상호주(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KT가 상호주 취득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고(정관 변경) ▲현재 보유중인 상호주의 취득 적정성 및 보유 필요성 등을 공시하며 ▲보유목적이 불분명한 자사주는 연내 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KT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APG 측의 주주제안 중 일부를 전격 수용하여 자사주 보고 및 상호주 취득에 관한 주총 승인을 정관에 반영한 바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경우 의결권이 부활하게 된다. 특히 경영권 분쟁하에서 자사주를 우호 주주에게 처분하는 경우 실질적으로 신주를 우호주주에게 발행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사주 처분 내지 교환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종종 악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이에따라 박철완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관변경을 금호석화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계획을 보고하고 ▲자사주 교환 등을 통해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이른바 상호주를 형성할 경우 미리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박씨는 “이를통해 자사주 교환이 주로 종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 확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 이를 통해 회사와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2021년 있었던 금호석화와 OCI간 자기주식 맞교환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제기한 소송에 대해 각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자사주 처분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처분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주주가 그 처분의 무효를 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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