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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장남' 신유열 전무 승진 ... 신사업 발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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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장남' 신유열 전무 승진 ... 신사업 발굴 나선다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12.0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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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 ... 대표이사 14명 '세대교체'
60대 이상 대표 8명 퇴진 · 1970년대생 CEO 대거 기용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장남 신유열 상무 ⓒ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장남 신유열 상무 ⓒ롯데그룹

[매일산업뉴스]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롯데지주에서 신사업 발굴사업을 맡는다. 롯데그룹의 신사업 부문에는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모았던 롯데가()의 3세이자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서 신설되는 신사업 발굴 사업단을 이끌게 됐다. 롯데그룹의 신사업 부문에는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전무는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8월에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인데 이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 또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된 계열사 대표이사는 14명이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고, 1970년대생 '젊은 피'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기용됐다. 

신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대표이사를 바꿔 젊은 인재들에 기회를 주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30년 넘게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 회장의 비서를 맡았던 류제돈(63) 롯데물산 대표는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왼쪽), 이훈구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롯데그룹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왼쪽), 이훈구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롯데그룹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도 용퇴했다. 후임으로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선임됐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20년부터 롯데지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혁신실장을 맡아 인수합병(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훈기 사장은 전략 ·기획 ·신사업 전문가”라며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에 우웅조 상무(승진)가 선임됐다. 이로써 40대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됐다.

이와함께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해왔다.

고정욱 사장은 작년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외부 영입된 패션상품기획(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사장 직급이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고 설명했다.

노준형 롯데지주(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박익진 롯데쇼핑(주)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재훈 롯데물산(주) 대표이사 부사장, 김소연 롯데에이엠씨(주) 대표이사 전무. ⓒ롯데그룹
노준형 롯데지주(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박익진 롯데쇼핑(주)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재훈 롯데물산(주) 대표이사 부사장, 김소연 롯데에이엠씨(주) 대표이사 전무. ⓒ롯데그룹

외부전문가 영입도 눈에 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부사장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각각 영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 장재훈 부사장은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하면서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e커머스 대표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현재 영입 진행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물류 전문가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롯데그룹은 내부 전문가들의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도 단행했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도 늘었다. 롯데AMC 박소연 대표를 신규 등용함에 따라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됐다.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아울러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했다.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롯데 관계자는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늘었다”며 “여성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단행됐으나 올해는 신동빈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직접 나서 개최지 발표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12월 초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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