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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5년만에 한경협으로 ... 4대 그룹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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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5년만에 한경협으로 ... 4대 그룹도 합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8.2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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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인가 거쳐 9월 중부터 새이름 사용
신임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 선임
정경유착 차단할 '윤리위원회' 설치 정관에 명문화…윤리헌장도 채택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앞 국기게양대에 전국경제인연합회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앞 국기게양대에 전국경제인연합회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간판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7년 만에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다.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이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전경련은 55년동안 사용했던 이름을 버리고 옛 이름으로 복귀한다. 한경협 명칭은 향후 산업부 인가를 거쳐 9월쯤 최종 확정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2001년부터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해 온 류 회장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글로벌 무대 경험 인맥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됐다.

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주요 7개국(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면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경헙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 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관에 명시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 구성과 세부 운영사항 등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단순한 준법 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사무국과 회원사가 준수해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됐다.

윤리헌장에는 '외부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경영할 것을 약속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선도한다',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향유하도록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경련은 총회 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통합의 결과 4대 그룹도 새 단체 한경협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기존 한경연의 조직과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 그룹은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은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최근 논의를 거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경련의 혁신안이 허술하고 실행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는 이날 총회는 형식상 회원 등재의 의미가 크고, 4대 그룹이 회비 납부와 기금 운영 등 전경련 회원사로 실질적 활동을 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봤다. 4대 그룹은 전경련이 앞으로 추가적으로 내놓는 혁신안의 구체적 사항들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도 산업부의 정관 개정 승인 이후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상근고문으로 한경협 활동에 계속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총회에선 류 회장과 전경련에서 호흡을 맞출 상근 부회장은 오는 9월 한경협 출범에 맞춰 선임하기로 했다. 재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론 외교부 관료 출신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전경련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희범 부영주택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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